[2008 메디컬코리아 대상] (심혈관센터 부문) 고려대 안암병원‥심혈관계 질환 치료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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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맥센터 김영훈 교수 등 의료진 세계가 인정
고려대의료원 안암병원 심혈관센터(소장 심완주)는 생활양식의 서구화와 고령인구의 증가로 급증하고 있는 심혈관계 질환을 세부분야별 국내 정상급 의료진이 분담해 체계적으로 치료하는 시스템을 자랑한다.
이 센터는 1961년 우리나라 순환기의학의 토대를 세운 고 서순규 박사가 혜화병원에 흉곽내과를 개설한 데 뿌리를 두고 있다. 1977년에 자전거작업기를 이용한 운동부하검사를 국내 최초로 시행했고 이어 1978년엔 활동심전도(Holter monitor) 검사,1982년에 2차원 심초음파검사,1986년에 관상동맥조영술을 시작했다. 1998년에는 3차원 부정맥 탐색(mapping) 시스템을 도입해 국내 처음으로 심방세동 전극도자절제술을 시도하는 등 국내 심장학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2003년에 노영무 전 교수가 초대 소장을 맡아 현재의 센터를 키우면서 양과 질적 측면에서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끌어왔다.
이 센터는 지난해 7만여명의 외래환자와 1만3000여명의 입원 환자를 진료했다. 이 중 6000명 이상이 새로 심혈관계 질환으로 진단된 환자들이며 전국 각지의 병·의원으로부터 매년 2000명 이상의 환자들을 의뢰받아 치료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심장혈관의 상태를 알아보는 심혈관조영술은 연간 2000건 이상,막힌 심장관상동맥을 풍선을 불어넣거나 스텐트(탄성형 금속그물망)를 삽입해 재개통하는 관상동맥중재술은 연간 1500건 이상을 시행하고 있다. 심장초음파 검사는 매년 1만5000여건,부정맥의 진단과 치료를 위한 전기생리학검사와 전극도자절제술은 매년 500건 이상이 이뤄진다.
이 가운데 센터가 내세우는 분야가 심방세동에 대한 전극도자절제술이다. 심방세동은 심장을 뛰게 해주는 심방 내의 수많은 곳에서 무질서한 전기자극이 생겨 심장이 정상적으로 뛰지 못하는 질환.이럴 경우 전선처럼 생긴 가느다란 기구를 비정상적 박동을 보이는 심장 근육에 꽂고 고주파 열에너지를 쏘면 규칙적으로 심장이 뛰게 된다. 단일의료기관으로는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전극도자절제술을 시행하고 있는 부정맥센터의 김영훈 교수는 올 1월 세계 최대 규모인 '보스턴 심방세동 심포지움'에 연자로 초청될 정도로 세계 최고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김 교수는 미국 하버드대학 부정맥팀을 비롯한 외국대학 및 다국적기업 연구소와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이다.
아울러 심완주 교수는 혈관질환 영상진단 부문의 첫 여성 심장 전문의로 고혈압·심부전 치료 전문가이며 임도선 교수를 비롯한 12명의 심장내과 교수진은 허혈성 심장병,심근경색,동맥경화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테크닉과 연구 업적을 자랑한다. 선경 교수 등 3명의 심장외과 교수진은 세계 최소형 휴대용 인공심장(H-VAD)을 개발해 송아지에 이식함으로써 세계를 놀라게 했다. 손창성 교수를 포함한 2명의 소아심장 교수진은 이 분야에서 학문적 체계를 재정립하고 있다. 이 센터는 국내 최고수준의 심혈관디지털영상촬영치료기를 비롯해 64채널 심장 컴퓨터단층촬영(CT),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3.0테슬러급 심장 자기공명영상촬영(MRI) 등 첨단 장비를 갖추고 있다. 검사실과 진료실이 연결돼 있어 환자는 검사 즉시 진단과 시술을 받고 시술 후 심혈관환자 전용 회복실 또는 중환자실에서 입원할 수 있어 편리하다. 특히 가슴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를 당일 바로 진료하는 초진클리닉과 명석한 진료로 유명한 부정맥센터 및 인공심박동기클리닉 등은 유기적인 협조체계로 이 같은 시스템을 뒷받침해준다.
이와 함께 센터는 연중 무휴 심장전문의료팀을 상주시키면서 급성 흉통 및 치명적 부정맥으로 실려오는 응급환자를 병원 도착 후 30분 이내에 치료 중이다. 매월 개원의와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개원의가 의뢰한 환자들의 상태에 대해 의견을 교류하고,인터넷이나 전화를 이용해 환자들의 불편사항을 실시간으로 점검 및 상담해줌으로써 큰 호응을 얻고 있다는 평가다. 흉통 전문 코디네이터와 영양사는 협심증 등으로 입원한 환자에게 생활요법 및 치료식단을 교육해 재발 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