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창조 경영대상] 고객 감동시킬 상상력에 눈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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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창조 경영이란 기업의 의사결정 기준을 단순한 회계상 매출과 이익 중심에서 벗어나 궁극적 목적을 기업가치 극대화에 두고 기업을 경영하는 것을 말한다. 기업의 '가치'에는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유형의 자산뿐 아니라 영업권 기술력처럼 형태는 없지만 기업의 수익력에 기여하는 무형의 자산도 포함된다.
전문가들은 가치창조 경영을 위해선 장부상의 수치에 연연하는 근시안적 관점에서 벗어나 장기적 수익성을 기준으로 기업활동을 벌여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요즘 국내외 업계에선 기업의 성공은 궁극적으로 경쟁 기업이 모방할 수 없는 '가치'를 고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힘에서 나온다는 관점에서 고객 가치 창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시장의 주도권이 기업에서 고객으로 넘어가면서 진정으로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파악하고, 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하는 것이 기업의 핵심가치로 부상하고 있다.
상상력과 고객과의 공감을 바탕으로 한 '창조경영'이 주목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인터넷 검색업체 구글은 검색시장의 미래와 검색에 대한 사용자의 니즈가 무엇인지를 정확히 예측해 세계 최대 검색포털로 급성장했다.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은 구글은 뛰어난 상상력을 발휘해 인공위성 사진을 보여주는 구글어스나 3D 가상현실 서비스인 라이블리 등 한 발 앞선 서비스들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콘솔게임기 경쟁에서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MS)의 틈새에서 고전하던 닌텐도는 간편한 사용법과 아기자기한 콘텐츠를 특징으로 하는 닌텐도 DS와 '몸으로 하는 게임'인 닌텐도 위(Wii)를 잇따라 개발해 '대박'을 터뜨렸다.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연령층과 여성 등 새로운 고객층을 끌어들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히트상품 개발에 힘입어 닌텐도는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인 약 16조원의 매출과 2조5000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닌텐도는 올 2분기에도 순이익이 전년대비 34% 증가,사상 최고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가치 극대화를 목표로 가치창조경영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기업 내부적으로 적절한 보상시스템이 뒷받침돼야 한다. LG경제연구원은 가치창출형 성과시스템의 요건으로 △주주와 경영진의 이해를 일치시키는 지표선정 △조직원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지표의 선정 △지표(단기/중장기,재무/비재무,성장성/수익성등)간의 균형 △외부 시각을 반영한 목표의 적정성 검증 △평가결과의 공정성과 수용성 확보 등을 꼽았다. 가치창출형 성과시스템의 모범사례로 꼽히는 존슨앤드존슨(J&J)의 경우 성과지표를 재무지표 50%, 전략지표 50%로 구분해 활용하고 있다.
재무지표로는 순이익, 잉여현금흐름, 주당순이익(EPS), 주가수익률 등을 활용하고, 전략지표로는 리더십(25%)과 장기성장(25%)으로 나눠 평가한다. 리더십 항목에는 조직원의 역량 육성체계, 다양성과 조직원 몰입도 등을 지표로 관리하고 있으며 장기성장 지표로는 제품,정도경영,고객가치,시장지위 등을 활용하고 있다. J&J는 또 각 성과지표의 목표를 수립할 때 목표의 적정성을 높이기 위해 현재 시장상황뿐 아니라 미래성장에 대한 기대,새로운 사업기회,과거의 성과,장기전략계획,경쟁자들의 전략을 철저히 분석한다.
이 밖에 J&J는 평가의 공정성을 위해 평가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평가위원회는 재무성과를 평가할 때 자체 목표달성도뿐 아니라 코카콜라, 머크, 제너럴일렉트로닉(GE),화이자,프록토 앤드 갬블(P&G) 등 경쟁집단의 성과를 적극 활용한다.
한국경제신문은 2005년부터 가치창조경영의 모범이 될 만한 기업을 발굴해 시상하고 있다. 올해는 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9개 기업을 선정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