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이머징 펀드의 성격을 정확히 파악해야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글로벌이머징 펀드는 초기에는 글로벌이머징펀드 전체에 투자하는 펀드가 설정됐지만, 2007년 이후에는 러시아-브라질, 러시아-차이나와 같은 특정 국가 중심으로 펀드들이 설정되면서 다양화되고 있다.

동양종금증권은 16일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이머징 펀드들은 국가 비중이 변화되고 있다"면서 "시장상황에 맞는 국가 비중과 업종 비중을 적절하게 조절한 펀드의 성과가 장기적으로 우수하게 나타난다"면서 투자전략을 꼼꼼히 살펴볼 것을 권했다.

국내에서 설정된 글로벌이머징 펀드는 2006년 3월 설정된 이후 2008년 8월말 74개의 펀드, 설정액 2조6287 억원으로 해외펀드(섹터펀드제외) 중에서 설정원본기준으로 4.79%를 차지하고 있다.

글로벌이머징 펀드 내에서 신한BNPP 봉쥬류그레이트이머징(24.0%), 도이치브릭스플러스(15.6%), 슈로더이머징위너스(14.1%), 도이치 DWS 프리미어브러시아(11.9%)의 상위 펀드가 66%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같은 글로벌이머징 펀드들의 최근 성과를 살펴보면, 중동아프리카 지역의 투자펀드와 '삼성이머징다이나믹', '알라안츠 NACM 글로벌이머징', '슈로더이머징위너스'의 성과가 우수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펀드는 한국의 투자비중이 높았으며, 지난 6개월간 브라질과 러시아, 한국의 비중을 늘려왔다는 공통점이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해외에서 설정된 글로벌이머징펀드(역외펀드와 개별국가에서 설정된 펀드 포함, Global Emerging 펀드 분류에 속하는 펀드 중 한 개 국가 혹은 한 지역 펀드에 투자하는 펀드 제외)는 대략 550개 펀드가 있다. 룩셈부르크, 미국, 아일랜드에서 설정된 펀드가 다수를 차지하며, 10억달러 이상의 펀드가 65개에 달한다.

최근의 성과에 있어서는 파운드화의 약세로 기본통화가 파운드화인 펀드들의 성과가 우수하게 나타났다. 반면, 유로화의 강세로 유로화가 기본통화인 펀드의 성과는 저조하게 나타났다.

김후정 동양종금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최근 성과가 우수한펀드들의 공통점은 다른 글로벌이머징펀드보다 에너지 비중이 낮고, 산업재 업종 비중이 높다는 점"이라며 "최근 유가와 상품가가 조정되는 상황 속에서 에너지 업종의 비중을 줄인 것이 우수한 성과를 보인 원인"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이머징국가의 강력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양호한 성과를 보여주던 글로벌이머징펀드는 2008년 들어 저조한 성과를 보여왔다"면서 "그러나 이머징 시장에 대한 경제성장의 과실을 얻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며, 이머징 시장에 대한 비중 유지를 위해 좋은 대안"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