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9월 위기설에 급락하던 이달초에도 평온한 모습을 보이던 태웅이 리먼브러더스의 파산보호 신청 소식에 크게 출렁거리고 있다.

16일 오후 2시 17분 현재 태웅은 전주말보다 8900원(9.58%) 내린 8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태웅이 8만원대까지 급락한 것은 지난 7월초 이후 두달여만이다.

태웅은 코스피지수과 코스닥 지수가 '9월 위기설'로 각각 4.06%와 6.61% 급락했던 지난 1일에도 0.63% 빠지는데 그쳤었다. 코스닥 지수가 극심한 급등락을 거듭하는 가운데서도 태웅은 큰 폭의 주가 변동세를 나타내지 않았다.

태웅의 주가 변동폭이 크지 않았던 것은 이달들어 기관이 1만7534주 순매도한 데 반해 외국인이 4만228주를 순매수하면서 대응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장중 외국인이 5000주 가량 순매도로 돌아섰다.

태웅의 성장성에 이상이 있기 때문이라기 보다는 글로벌 신용경색에 따른 투자자금 회수 탓이라는 지적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경우 태웅의 장기 성장성에 대한 믿음이 확고한 것으로 보이지만 일부 투자자들이 신용경색에 따른 자금 확보를 위해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태웅 주가도 크게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태웅도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만큼 향후 글로벌 금융시장의 동향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태웅은 풍력부문의 비중이 늘어나는 등 관련 시장에서의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005년 25.4%였던 풍력발전 매출 비중이 지난해 51.4%까지 늘었으며, 이에 힘입어 지난 상반기 태웅의 매출액은 2337억7400만원, 영업이익은 417억3600만원으로 각각 전년동기보다 39.10%와 53.21% 늘었다.

증권사들은 태웅이 실적 호조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 조사 기관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올해 태웅의 매출액이 5386억원, 영업이익이 966억원으로 각각 전년대비 50.49%와 55.06%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