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분규 400여일만에 타결… 홈에버 매각 재무구조 개선…
이달말 안산점 등 신규출점 재개…강남점도 매각 않기로

이랜드그룹 계열 유통회사인 뉴코아(대표 최종양)가 '2대 악재'를 털어내고 공격경영에 재시동을 걸었다. 그동안 경영의 걸림돌이던 노사분규가 지난달 말 400여일 만에 타결됐고,대규모 투자로 인한 재무구조 문제도 홈에버 매각으로 해소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뉴코아는 2년 만에 새로 점포를 내고,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매각을 추진해온 강남점을 팔지 않아도 되는 등 한결 행보가 가벼워졌다.


◆2년 만에 신규 출점

뉴코아는 이달 말께 경기도 안산시 중앙동에 지하 7층~지상 13층,매장 면적 3만3000㎡(약 1만평) 규모인 '뉴코아아울렛' 안산점을 연다. 2006년 9월 15호점(울산 성남점)을 낸 이후 2년 만이다. 뉴코아는 올 연말이나 늦어도 내년 초까지 수원 부천 인천 등에 3~4개 점포를 더 열 예정이다.

박형식 뉴코아 영업본부장은 "노사분규가 지속되는 상태에선 새로 점포를 내는 것을 자제해 왔지만 분규가 해소돼 그동안 미뤄온 출점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뉴코아는 2003년 말 법정관리 상태에서 이랜드에 인수된 뒤 주력사업을 백화점에서 아울렛으로 전환하면서 2004년 7개,2005년 2개,2006년 6개 등 공격적으로 점포를 늘려왔다. 그러나 홈에버 인수 후유증과 노사분규 여파로 신규 출점을 중단한 상태였다.

◆2001아울렛과 통합

뉴코아는 같은 계열사인 '2001아울렛'과의 통합 작업도 재개,내년 초까지 합병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2001아울렛은 지난해와 올 상반기에 모두 4개 점포를 열어 현재 13개점을 운영 중이다. 박 본부장은 "신규 출점과 2001아울렛 합병으로 현재 15개인 점포수를 내년 초 30개 이상으로 늘려 국내 아울렛시장에서 절대 우위를 확보할 것"이라며 "향후 수도권과 지방 중소도시를 중심으로 최대 100개까지 점포망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코아 강남점 "안 판다"

뉴코아는 지난해 노사분규에다 점포수를 늘리지 못한 상황에서도 총매출이 1조5720억원으로 전년보다 5.9% 늘었고 영업이익도 354억원으로 35.2% 증가하는 등 선전했다.

하지만 2006년 4월 이랜드의 한국까르푸(현 홈에버) 인수 당시 2000억원(이랜드의 총 출자액 3000억원의 67%)을 출자해 취득한 지분 가치 하락에 따른 지분법 손실(799억원)과 금융비용 증가로 인해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906억원에 달했다. 2003년 이랜드에 인수된 이후 첫 적자이다.

뉴코아는 이처럼 대규모 손실을 초래한 홈에버의 지분과 채무를 이달 중 홈플러스에 넘겨 재무구조를 건전화할 계획이다. 김태호 뉴코아 전략기획실장은 "홈에버 매각으로 점포수 확대와 중국·인도 진출 등 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 재원이 크게 확충된다"며 "이에 따라 뉴코아 강남점 건물 매각도 현재로선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