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장이 미국발 금융쇼크에 직격탄을 맞았다.

코스닥지수는 이날 하루에만 37P가 폭락하며 지난 2일 연저점 이후 보였던 가파른 상승폭을 대부분 내주고 말았다.

코스닥지수는 16일 전거래일보다 37.62P(8.06%) 급락한 429.29P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이날 연중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리먼 브러더스 파산신청과 메릴린치 매각, AIG의 유동성 위기 우려 등으로 미 증시가 급락한 가운데 폭락 출발한 코스닥시장은 선물가격 급락으로 장 초반 올 들어 네번째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장중 지수가 낙폭을 소폭 만회하기도 했지만 원/달러 환율의 급등 영향으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결국 430P마저 내준 채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27억원, 203억원 순매도했으며 기관은 홀로 174억원 순매수했지만 지수 방어에는 역부족이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NHN은 외국계 창구로 매수세가 몰리며 초반 낙폭을 줄여 3.51% 하락했지만, 하나로텔레콤, 메가스터디, CJ홈쇼핑, 소디프신소재, 다음 등은 5~10% 급락세를 보였다.

태웅(-9.04%), 평산(-12.68%), 태광(-8.95%), 성광벤드(-12.32%), 현진소재(-8.50%) 등 조선기자재주들의 낙폭도 깊었다.

반면 서울반도체(11.63%), 루미마이크로(14.83%), 엔하이테크(6.31%) 등 LED 관련주들은 지난 12일에 이어 이날도 급등세를 이어가며 폭락장서 두각을 보였다.

투심 위축으로 이날 상승 종목은 상한가 8개를 포함, 44개에 그친 반면 하락 종목은 981개에 달했다. 하한가 종목만도 172개를 기록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