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장에서 빙그레의 선전이 돋보이고 있다. 경기 부진에도 안정적인 매출을 바탕으로 주가가 크게 요동치지 않는 모습이다.

16일 코스피지수가 90포인트 넘게 폭락했지만 빙그레는 0.14% 상승한 3만5800원에 장을 마치며 이틀 연속 올랐다.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씨티 등 외국계 증권사 창구로 매수세가 유입된 점도 눈길을 끌었다.

이 같은 강세는 무엇보다 매출과 수익성이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빙그레는 지난해 4분기부터 올 상반기까지 주요제품 가격을 20~40% 인상했는데,이 효과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바나나우유 요플레 등 시장지배력이 강한 제품들이 경기 부진과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판매를 주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희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수입 원재료가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이고 이 중 탈지분유 비중이 50%여서 여타 음식료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원가 부담이 낮다"고 설명했다.

김민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주가수익비율(PER)이 7~8배 수준이어서 중소형주 중 가장 주가 메리트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3개월간 35만주 이상을 사들인 기관이 최근 일부 매각에 나서고 있어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