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파위기 월街…세계경제 패닉] CDS는 '제2 금융위기' 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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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에 이어 신용파생상품인 '크레디트디폴트스와프(CDSㆍCredit Default Swap)'가 제2의 금융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CDS 거래 규모는 전 세계적으로 지난 7년간 100배나 증가한 62조달러에 달한 것으로 추정돼 부실화될 경우 잠재적인 폭발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됐다. 국제결제은행(BIS)도 지난해 12월 말 현재 CDS 거래시장을 57조8940억달러로 추정했다. CDS는 채권의 부도 위험을 떼내 금융상품화한 것이다.
실제 2조달러 규모의 CDS 거래를 한 금융업체가 파산하면 이 업체와 거래한 상대업체는 360억~470억달러의 손실을 볼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예상했다. 더욱이 CDS는 수수료가 투명하게 공시되는 청산거래소가 없는 장외거래 방식이어서 금융당국의 감독과 규제도 받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윌리엄 오코너 크롬웰 앤드 모링 로펌 파트너는 "수수료 지불 절차가 정형화돼 있지 않은 게 현실이어서 월가에 또 다른 위기를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금융당국이 CDS 매입자,매각자 측 모두에 협조할 것을 신속하게 촉구한 게 그나마 좋은 소식"이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통신은 또 리보금리와 CDS 수수료율 간 차이인 스프레드가 최근 크게 높아지고 있는 것은 불안요소라고 밝혔다. 렌 블럼 웨스트우드 캐피털 사장은 "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지면 CDS 스프레드가 벌어진다"고 전했다.
골드만삭스의 경우 지난 12일 2%이던 스프레드가 15일 3%대로 상승했다. 모건스탠리 역시 2.5%에서 4.5%로 뛰었다. 워싱턴뮤추얼은 20%가량 급등했으며 AIG도 13%가량 올랐다. 금융위기가 깊어진 탓에 이들 업체의 신용도가 급격히 떨어져 자금조달 여건이 크게 악화됐다는 얘기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
[ 용어풀이 ]
◆크레디트디폴트스와프(CDSㆍCredit Default Swap)=신용파생상품의 일종으로 부도위험을 보장해 준다.
A은행이 B기업에 10억원을 대출하면서 B기업의 부도를 대비,C금융업체와 CDS 거래를 할 수 있다.
즉 A은행은 연간 일정 수수료를 C금융업체에 지불하고,대신 C금융업체는 B기업이 부도를 냈을 때 10억원을 A은행에 갚아주기로 하는 계약이다. B기업은 그만큼 자금 융통이 쉬워지고 A은행은 대출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으며,C금융업체는 수수료 수익을 챙긴다. 반면 C금융업체가 부실화되면 A은행까지 연쇄적으로 부실화되는 맹점이 있다.
1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CDS 거래 규모는 전 세계적으로 지난 7년간 100배나 증가한 62조달러에 달한 것으로 추정돼 부실화될 경우 잠재적인 폭발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됐다. 국제결제은행(BIS)도 지난해 12월 말 현재 CDS 거래시장을 57조8940억달러로 추정했다. CDS는 채권의 부도 위험을 떼내 금융상품화한 것이다.
실제 2조달러 규모의 CDS 거래를 한 금융업체가 파산하면 이 업체와 거래한 상대업체는 360억~470억달러의 손실을 볼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예상했다. 더욱이 CDS는 수수료가 투명하게 공시되는 청산거래소가 없는 장외거래 방식이어서 금융당국의 감독과 규제도 받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윌리엄 오코너 크롬웰 앤드 모링 로펌 파트너는 "수수료 지불 절차가 정형화돼 있지 않은 게 현실이어서 월가에 또 다른 위기를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금융당국이 CDS 매입자,매각자 측 모두에 협조할 것을 신속하게 촉구한 게 그나마 좋은 소식"이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통신은 또 리보금리와 CDS 수수료율 간 차이인 스프레드가 최근 크게 높아지고 있는 것은 불안요소라고 밝혔다. 렌 블럼 웨스트우드 캐피털 사장은 "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지면 CDS 스프레드가 벌어진다"고 전했다.
골드만삭스의 경우 지난 12일 2%이던 스프레드가 15일 3%대로 상승했다. 모건스탠리 역시 2.5%에서 4.5%로 뛰었다. 워싱턴뮤추얼은 20%가량 급등했으며 AIG도 13%가량 올랐다. 금융위기가 깊어진 탓에 이들 업체의 신용도가 급격히 떨어져 자금조달 여건이 크게 악화됐다는 얘기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
[ 용어풀이 ]
◆크레디트디폴트스와프(CDSㆍCredit Default Swap)=신용파생상품의 일종으로 부도위험을 보장해 준다.
A은행이 B기업에 10억원을 대출하면서 B기업의 부도를 대비,C금융업체와 CDS 거래를 할 수 있다.
즉 A은행은 연간 일정 수수료를 C금융업체에 지불하고,대신 C금융업체는 B기업이 부도를 냈을 때 10억원을 A은행에 갚아주기로 하는 계약이다. B기업은 그만큼 자금 융통이 쉬워지고 A은행은 대출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으며,C금융업체는 수수료 수익을 챙긴다. 반면 C금융업체가 부실화되면 A은행까지 연쇄적으로 부실화되는 맹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