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가발(發) 금융위기에 따른 세계경기 동반 침체 우려로 수요 감소가 예상되면서 원유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대폭락했다.

15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 원유(WTI)는 지난 주말 대비 5.47달러(5.4%) 내린 배럴당 95.71달러에 거래를 마쳐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5개월 만에 10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런던 ICE선물시장의 10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5.31달러(5.4%) 내린 배럴당 92.27달러로 13일 연속 하락했다. 이어 16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WTI는 장초반 90.55달러까지 내려갔다.

구리 납 알루미늄 등 원자재 값도 동반 급락했다. 주요 17개 원자재로 이뤄진 대표적 원자재 가격지수인 로이터 CRB지수는 11.76포인트 하락한 348.26까지 떨어져 연중 최저치로 곤두박질쳤다. 지난 7월2일 연중 최고치인 473.52에 비해 26% 이상 떨어진 것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당분간 유가 하락세가 이어져 연말에는 배럴당 80달러대로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