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파위기 월街…세계경제 패닉] 공포…투매…증시 문열자 시총 51兆 날아가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미국발 금융위기가 16일 증시를 공포로 몰아넣었다. 이날 시장이 문을 열자마자 외국인과 개인투자자들의 매물 폭탄이 쏟아지면서 하한가 종목이 속출,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쳐 시가총액 51조원이 한순간에 날아갔다. 오후 장에는 개인들의 투매 양상까지 빚어지면서 코스피지수가 105포인트나 떨어지기도 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90.17포인트(6.10%) 내린 1387.75에 마감,지난해 3월5일(1376.15) 이후 1년6개월 만에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이날 하락폭은 사상 세 번째로 큰 기록이다. 코스닥지수도 37.62포인트(8.06%) 내린 429.29로 추락했다. 외국인은 현금을 서둘러 확보하려고 6000억원이 넘는 주식을 팔아치워 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금융시스템의 붕괴 우려가 높은 상황이라며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세계적인 정책 공조와 세계 최대 보험사인 AIG 처리 문제에 따라 국내 증시의 향방도 결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주 직격탄 맞아
코스피지수는 장이 열리자마자 곤두박질쳤다. 전날 글로벌 증시의 낙폭까지 포함한 이틀간의 충격이 한꺼번에 몰아쳤다. 코스닥시장은 장 개장 6분 만에,유가증권시장은 30분여 만에 프로그램매매 매도호가의 효력을 정지하는 사이트카가 연이어 발동됐다.
리먼브러더스의 파산보호신청에 따라 손실이 예상되는 증권 은행 보험 등 금융주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현대증권 대신증권 등 21개 금융주가 하한가로 추락했으며 특히 증권업종 내 유화증권우선주를 제외한 상장 31개 증권주가 동반 하락했다.
외국인은 개장 1시간 만에 3000억원 넘게 팔아치우는 등 전기전자 운수장비 업종을 중심으로 603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파트장은 "장 초반 관망세를 보이던 개인들까지 오후장 들어 투매에 동참하며 2603억원어치를 순매도해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고 말했다. 기관투자가는 3500억원이 넘는 프로그램차익 순매수를 포함해 7683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펀드환매 다시 늘어
주가 급락에 따라 '펀드런(펀드 대량환매)' 우려감도 고조됐다. 은행과 증권사 창구에는 펀드 환매 여부를 문의하는 투자자들의 전화가 빗발쳤다. 손실폭이 큰 투자자들은 환매로 손실을 확정짓는 것에 대한 부담감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이달 들어 11일까지 국내 주식형펀드(ETF 제외) 환매규모는 6491억원에 달해 8월 환매액(1조1277억원)의 절반을 이미 넘어섰다. 해외펀드까지 합치면 1조2400억원을 웃돈다.
홍성임 한국투자증권 신압구정지점장은 "원금 손실폭이 적거나 투자기간이 길어 조금이나마 이익을 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환매에 나서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며 "하지만 중국펀드처럼 손실이 많이 난 상품 고객들은 문의전화만 할 뿐 막상 환매는 하지 못한 채 상황을 지켜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승회 미래에셋증권 잠실지점장은 "특히 손실폭이 큰 투자자들은 환매로 손실을 확정짓기도 꺼려해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당혹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
[ 용어풀이 ]
◆사이드카(sidecar)=코스피200선물 또는 코스닥스타지수 선물이 5% 이상 급락(급등)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될 경우 현물시장에서 프로그램 매도(매수) 호가의 효력을 5분간 정지시키는 제도다. 선물 가격의 급격한 변화가 현물시장에 과도한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막기 위해 1996년부터 시행되고 있다. 이 조치는 발동 후 5분이 지나면 자동 해제되며 하루에 한 번만 적용된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90.17포인트(6.10%) 내린 1387.75에 마감,지난해 3월5일(1376.15) 이후 1년6개월 만에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이날 하락폭은 사상 세 번째로 큰 기록이다. 코스닥지수도 37.62포인트(8.06%) 내린 429.29로 추락했다. 외국인은 현금을 서둘러 확보하려고 6000억원이 넘는 주식을 팔아치워 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금융시스템의 붕괴 우려가 높은 상황이라며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세계적인 정책 공조와 세계 최대 보험사인 AIG 처리 문제에 따라 국내 증시의 향방도 결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주 직격탄 맞아
코스피지수는 장이 열리자마자 곤두박질쳤다. 전날 글로벌 증시의 낙폭까지 포함한 이틀간의 충격이 한꺼번에 몰아쳤다. 코스닥시장은 장 개장 6분 만에,유가증권시장은 30분여 만에 프로그램매매 매도호가의 효력을 정지하는 사이트카가 연이어 발동됐다.
리먼브러더스의 파산보호신청에 따라 손실이 예상되는 증권 은행 보험 등 금융주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현대증권 대신증권 등 21개 금융주가 하한가로 추락했으며 특히 증권업종 내 유화증권우선주를 제외한 상장 31개 증권주가 동반 하락했다.
외국인은 개장 1시간 만에 3000억원 넘게 팔아치우는 등 전기전자 운수장비 업종을 중심으로 603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파트장은 "장 초반 관망세를 보이던 개인들까지 오후장 들어 투매에 동참하며 2603억원어치를 순매도해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고 말했다. 기관투자가는 3500억원이 넘는 프로그램차익 순매수를 포함해 7683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펀드환매 다시 늘어
주가 급락에 따라 '펀드런(펀드 대량환매)' 우려감도 고조됐다. 은행과 증권사 창구에는 펀드 환매 여부를 문의하는 투자자들의 전화가 빗발쳤다. 손실폭이 큰 투자자들은 환매로 손실을 확정짓는 것에 대한 부담감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이달 들어 11일까지 국내 주식형펀드(ETF 제외) 환매규모는 6491억원에 달해 8월 환매액(1조1277억원)의 절반을 이미 넘어섰다. 해외펀드까지 합치면 1조2400억원을 웃돈다.
홍성임 한국투자증권 신압구정지점장은 "원금 손실폭이 적거나 투자기간이 길어 조금이나마 이익을 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환매에 나서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며 "하지만 중국펀드처럼 손실이 많이 난 상품 고객들은 문의전화만 할 뿐 막상 환매는 하지 못한 채 상황을 지켜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승회 미래에셋증권 잠실지점장은 "특히 손실폭이 큰 투자자들은 환매로 손실을 확정짓기도 꺼려해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당혹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
[ 용어풀이 ]
◆사이드카(sidecar)=코스피200선물 또는 코스닥스타지수 선물이 5% 이상 급락(급등)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될 경우 현물시장에서 프로그램 매도(매수) 호가의 효력을 5분간 정지시키는 제도다. 선물 가격의 급격한 변화가 현물시장에 과도한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막기 위해 1996년부터 시행되고 있다. 이 조치는 발동 후 5분이 지나면 자동 해제되며 하루에 한 번만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