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먼브러더스가 파산보호 신청에 들어가면서 리먼에 남은 자금을 한 푼이라도 되찾기 위한 전 세계 채권자들의 '전투'도 시작됐다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16일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JP모건과 GE 같은 글로벌 기업이나 소액 투자자 할 것 없이 미국 파산법원으로 몰려들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2001년 파산을 신청한 엔론 채권단의 자문역이었던 럭 데스핀스는 "과거 이런 경우에서 얻은 교훈은 시간은 금이라는 것"이라며 "최대한 자금 회수를 원한다면 매우 빨리 움직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리먼의 30개 주요 채권자 명단을 보면 일본과 싱가포르의 은행들이 리먼에 수십억달러가 물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NYT는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아오조라은행 미즈호은행 등 일본의 주요 은행들이 리먼브러더스에 총 17억달러 규모의 대출을 해준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리먼브러더스는 "파산 신청이 채권은행들에 대한 채무불이행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현재 보유하고 있는 6억3900만달러의 자산을 채권자들에 곧 분배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