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17일 포스코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 및 전년동기대비 모두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다만 환율 급등 영향을 들어 목표주가를 63만원으로 10% 하향 조정했다.

문정업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 판매량이 전분기대비 0.1% 증가한 803톤으로 전망되는 데다 판매단가가 품목별로 전분기대비 톤당 11-13만원 인상됐기 때문에 영업이익은 감소세가 아닌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대신증권은 포스코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61% 증가한 8조4619억원, 영업이익은 84.1% 늘어난 1조975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문 애널리스트는 "이 같이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호전세를 보일 전망이고, 중국 철강 유통가격도 10월 첫째주가 지나면서부터는 생산량 조절에 따른 재고조절과 함께 올림픽으로 위축됐던 수요가 점차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따라서 주가 역시 재차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 급등이 여전히 복병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문 애널리스트는 "포스코는 원/달러 환율이 10원 상승할 경우 800억원의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영향을 받는다"면서 "연간 재료비 구매액이 제품 수출액보다 80억달러가 많은 구조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3분기 세전이익은 전분기 수준인 1조9260억원에 그칠 전망"이라며 "이는 9월말 환율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4억달러의 달러 부채와 1000억엔의 엔화부채를 보유하고 있어 최근 원.달러, 원.엔 상승에 따른 외환부문 손실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브라질 발레社가 아시아철강사에 기존 철광석 협상가격 외에 추가로 12% 인상을 통보했다"면서 "만약 이러한 방침이 포스코에도 적용될 경우 연간 1200억-1300억원의 추가 비용을 부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