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막판 반등에 성공하면서 미국발 금융쇼크에 대한 우려가 크게 줄어든 상황입니다. 권영훈 기자와 함께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전 세계 투자자들은 어제 미 증시에 관심이 모아졌을텐데요. 다행히 상승마감했죠? 리먼과 메릴린치 사태로 전날 폭락을 경험한 뉴욕증시가 하루만에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다우지수는 어제 전날보다 141.51포인트 오른 1만1059.02를, 나스닥 지수도 27.99포인트 오른 2207.90으로 마감했습니다. 전날의 폭락세를 이어 뉴욕증시는 약세로 출발했는데요. 한때 다우지수는 150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하 기대와 AIG에 대한 자금 지원 가능성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증시는 '패닉'에서 벗어나 보합권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했습니다. AIG에 대해 연준이 금융지원에 나설것이라는 보도가 잇따르면서 뉴욕증시는 상승세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는 이날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현로 2%로 동결했습니다. 연준이 은행에 대출할때 적용하는 재할인금리도 현행대로 2.25%를 유지했습니다. 금리 동결 결정 이후 미 증시가 상승마감한 것을 볼 때 연준의 결정이 고비를 넘긴 것으로 보입니다. 유가도 미 증시 호재로 작용했는데요. 국제 유가는 또다시 5% 가까이 급락, 배럴당 91달러 선으로 후퇴했습니다.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4.56달러급락한 91.15달러로 마감했습니다. AIG에 대한 금융지원 방안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일단 미국 정부가 AIG 사태에 개입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아가는 분위기입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어제 연준이 브릿지론 형태의 지원에 부정적이던 기존의 입장을 바꿔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AIG에 대한 금융지원 패키지를 제공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보험업계의 `씨티그룹`으로 비유되는 AIG를 망하게 놔두면 세계 금융시장에 메가톤급 충격을 줄 것이라는 위기감이 정부내에서도 형성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골드만삭스와 JP모간체이스 등 민간은행들이 AIG 자금 지원에 난색을 표명하자 미국 정부가 지원 불가에서 검토로 선회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월가가 기대했던 브리지론 방식은 아닐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의 AIG자금 지원이 난항을 겪으면서 패니 매와 프레디 맥처럼 AIG 역시 정부관리 아래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습니다. 헨리 폴슨 재무장관도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와 AIG와의 만남은 브리지론과 상관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정부의 개입이 이뤄지면 `AIG 파산`이라는 공포감은 뒤로 물러설 것으로 보입니다. 월가는 미국 정부의 AIG 처리는 초읽기에 들어갔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빠르면 오늘중 확정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미 증시 반등소식은 분명 호재일텐데요. 국내 금융시장도 진정될까요? 패닉을 벗어난 미 증시 반등과 유가하락 등으로 국내 금융시장은 한숨 돌린 상황입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미국발 금융위기가 해결 수순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습니다. 우리나라가 추가로 받을 충격도 제한적일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추가적인 금융부실에 따른 증시 불안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습니다. 한 경제전문가는 "AIG 문제가 제 때 해결될 경우 신용경색도 일단락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중장기적으로 보면 미국의 금융부실이 해소되는 과정에 있는 것"이라며 "큰 악재가 사라지는 것인 만큼 증시 여건도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AIG에 대한 단기자금 지원을 끝까지 거부하거나 추가로 부도업체가 늘어날 경우 금융위기가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입니다. 또, 이 같은 심리적 불안이 증시에는 당분간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미국 정부의 공으로 넘어간 AIG가 회생하느냐. 도미노 도산공포가 언제쯤 사라지느냐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은 본격적인 진정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권영훈기자 yhkwo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