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는 정부의 부양책이 있어 향후 12개월 정도면 개선된 시장상황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캐서린 매튜스(Kathryn Matthews) 피델리티자산운용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고투자책임자(CIO)는 17일 '아시아 : 새로운 경제, 새로운 과제'라는 리포트를 통해 아시아 시장의 현황을 진단하고 전망했다.

매튜스는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이 아시아 시장 및 기업의 수익성에 계속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내수, 성장위주의 정책, 저축 등에 힘입어 아시아의 경제성장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아시아 시장은 올들어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데, 하락의 원인은 수요감소가 아닌 비용상승이라는 주장이다. 식품, 금속, 석유 등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기업의 마진이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아시아의 성장세는 견실해 GDP 증가율이 8%로 미국이나 유럽의 1.5%에 비해 월등히 높다는 것. 이머징마켓, 특히 중동의 수요가 강세를 보이면서 미국의 수요둔화를 상쇄하기도 하는 등 수요감소는 문제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또한 그는 아시아에서 미국과 같은 신용경색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미국 신용경색의 원인은 과도한 부채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 1997년 금융위기 이후 아시아 지역의 저축률이 크게 상승했고, 기업의 부채비율은 낮아졌으며, 정부의 재무상황도 견조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아시아의 잠재적인 리스크로 '인플레이션'과 '성장 둔화'를 꼽고 아시아 국가들이 무엇이 더 시급한 과제인지를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금인상을 통해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경우, 장기적인 문제가 될 수 있는 반면, 수요가 감소하고 원자재 가격이 하락할 경우 인플레이션은 자연적으로 하락한다는 것.

그는 "아시아 국가들이 이미 금융긴축에 나섰다"면서 "인플레이션의 문제는 6개월 이후에는 완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하반기 유럽 경기둔화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변동성이 예상되지만, 선진국 전반적인 부채는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아시아는 향후 12개월 정도면 시장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예측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