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트로닉스는 나노기술의 통신망 관리용 정밀계측장비(TDR) 전문업체다. TDR는 신호가 돌아오는 시간을 측정,각종 케이블의 결함 등을 진단하는 장비로 높은 수준의 시간측정기술 및 회로설계기술,데이터 수집기술을 필요로 한다. 이 회사 한진호 대표는 "미세시간 측정기술과 광대역 증폭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밝혔다.

나노트로닉스는 주파수 대역이 서로 다른 금속과 광케이블을 동시에 측정하는 제품(OM TDR)을 2006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 회사는 초고속 인터넷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앞서 있는 KT에 납품하면서 수출의 길을 텄다. 올해부터는 미국과 중국 등 해외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올 상반기 자회사를 합쳐 56억원의 매출을 올린 이 회사는 하반기엔 미국시장에서만 100억원 이상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동준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도 "2분기 실적은 대손상각 등의 영향으로 부진했지만 선적 문제로 지연된 미국시장 수출이 7월부터 본격 재개되면서 3분기 이후 실적이 뚜렷하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100% 자회사인 나노알앤씨와의 합병으로 본격적인 시너지도 기대되고 있다. 한진호 대표는 "조세문제로 미뤄왔던 합병을 현재 적극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8월 말 한국밸류자산운용이 5.4%를 신규 취득하는 등 기관들의 매수세가 몰리는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