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 증가ㆍ뉴타운 이주 등 수요 느는데 공급은 감소

1기 신도시와 인천 지역의 초소형(분양면적 34~66㎡,10평대) 아파트 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소형 아파트 공급량이 계속 줄어드는 상황에서 뉴타운ㆍ재개발 이주 수요,가구원 수 감소 및 1인 가구 증가,경기 침체로 인한 소형주택 선호 등으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부동산 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분당 일산 평촌 산본 중동 등 1기 신도시의 초소형 아파트 값은 올 들어 현재까지(지난 1월4일~9월16일) 11.9% 올랐다. 1기 신도시 전체 아파트 매매가가 같은 기간 1.9%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인천 지역의 초소형 아파트 가격도 올초에 비해 17.7%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1기 신도시의 다른 주택형은 △분양면적 67~99㎡가 1.7% △100~132㎡는 -3.32% △133~165㎡ -3.8% △166~198㎡ -4.7%씩 변동했다. 중ㆍ소형 이상에서는 모두 값이 떨어졌으며 주택 규모가 클수록 하락폭도 컸다.

1기 신도시 내에선 일산의 초소형 아파트 값이 20.7%로 가장 많이 올랐다. 백석동 백송송림 59㎡가 올 들어 4000만원 상승하며 1억5000만~1억7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되고 있다. 뒤를 이어 중동(16.9%) 산본(11.8%) 분당(9.9%) 평촌(7.2%) 순으로 나타났다. 중동에선 덕유주공 2단지 59㎡가 올 들어 4000만원 오른 1억3500만~1억8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초소형 아파트 가격 강세는 작년부터 수도권 중ㆍ소형 아파트(분양면적 109㎡ 이하) 공급량이 중ㆍ대형(109㎡ 초과) 공급량을 밑돌기 시작하면서 어느 정도 예상됐다. 중ㆍ소형 아파트는 2003년 총 8만5938가구가 공급돼 중ㆍ대형보다 6만1945가구 많았다. 그러나 올 상반기엔 중ㆍ대형 아파트가 2만2233가구 공급돼 중ㆍ소형 아파트보다 6025가구 더 많았다.

특히 신도시 초소형 아파트 값이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는 것은 △서울에 비해 저렴하다는 가격 메리트 △신도시 내 초소형 아파트 물량이 전체의 15%대로 극히 부족하다는 점 △리모델링에 대한 기대감 등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인천에선 남동구(28%) 계양구(27%) 동구(24%) 부평구(19%) 순으로 초소형 아파트 가격이 많이 상승했다. 낡은 아파트가 밀집한 지역이어서 인천역과 제물포역 주변 등지 도시 재생사업,재건축 또는 리모델링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