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융위기 철저대비 지시 ‥ 주유소 기름값 인하도 거론

이명박 대통령은 17일 미국발 금융 위기와 관련，"(공직자인) 나는 직접 투자가 불가능하지만 간접투자 상품(펀드)이라도 사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국내 투자자들에게 더 이상의 혼란과 충격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철저한 대비책을 강구하며 특히 상황을 정확히 파악해 국민들에게 투명하게 알려야 한다"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이 펀드 구입 발언을 한 것은 미국발 금융 위기에도 불구하고 우리 금융시장의 안정성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부각시키려는 뜻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투자할 적당한 금융 상품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이달 들어 국제 유가가 20% 이상 떨어진 만큼 이른 시간 내에 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일선 주유소의 기름값 인하로 이어질 수 있도록 챙겨야 한다"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관련 부처에선 석유제품 유통구조 개선에 초점을 맞춰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