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하락의 공포에 사로잡힐 때가 아니라 기업가치에 비해 주가가 폭락한 주식을 사서 보유하기에 좋은 시기입니다. 막연한 두려움보다는 믿음으로 혜안을 가지기를 부탁합니다. "

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이 17일 자신이 운용하는 '밸류10년투자주식펀드' 고객들에게 편지를 보냈다. 전날 코스피지수가 90포인트 넘게 폭락한 데 따른 투자자들의 동요를 막기 위해서다. 이 부사장은 편지에서 "20년 넘게 주식시장에 몸담고 있으면서 항상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은 많은 투자자들이 정말로 주식을 사야 하는 폭락의 순간엔 공포 때문에 주식을 판다는 것"이라며 "한국 기업의 이익 창출 능력을 감안하면 코스피지수는 이미 바닥권에 도달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대출자산을 담보로 한 파생상품이 거의 없어 미국과 같은 금융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미국 역시 일부 금융회사에 대한 처리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가장 큰 파도는 지나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부사장은 "원유 금속 곡물 등 상품가격 하락으로 물가 상승 위험도 크게 낮아졌다"며 "원자재값 부담이 줄면 무역수지 적자도 조만간 균형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