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팬은 사투리해설로 야구시청
HD비중 높이고 알라카르테 도입


"인터넷TV(IPTV)에 가입하면 골프를 좋아하는 사람은 골프 채널만,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은 게임 채널만 구매할 수 있게 할 예정입니다. 기존 방송에서 채우지 못했던 욕구를 IPTV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게 myLGtv의 목표입니다. "

방송통신위원회 심사에서 2위로 IPTV 사업자에 선정된 LG데이콤의 TPS사업부장 안성준 상무는 '새로운 경험'을 IPTV의 키워드로 꼽았다. 똑같은 콘텐츠라도 IPTV를 통해 이용하면 새로운 만족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설명이다.

시청자에게 새 경험을 주기 위해 안 상무가 가장 먼저 꺼낸 카드는 알라카르테(a la carte) 방식 요금제다. 50여개,70여개 채널을 묶음 형태로 판매하는 기존 유료방송 요금제와 달리 가입자가 시청할 채널을 선택하고 채널당 일정액 요금을 받겠다는 것.예컨대 골프 마니아는 골프 채널만 선택해 해당 요금(월 600∼1000원)만 내고 시청할 수 있어 요금 부담이 줄어든다.

안 상무는 "제작사가 영화나 드라마의 판매 가격까지 정하는 국내의 콘텐츠시장 상황을 감안할 때 IPTV 사업자가 콘텐츠를 차별화시킨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면서도 "같은 콘텐츠라도 소비 방식을 달리하면 다른 감동을 전할 수 있다는 데 착안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프리미엄 고화질(HD) 방송'이란 myLGtv의 캐치프레이즈도 같은 맥락이다. LG데이콤은 경쟁사에 비해 IPTV 콘텐츠가 많지 않지만 HD 콘텐츠 비중이 높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안 상무는 "콘텐츠 대다수가 HD 기반인 myLGtv를 이용하면 디지털 TV의 성능을 최상으로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TV 채널 선택 방식도 기존 TV와 차별화시킬 계획이다. 자주 보는 채널을 미리 등록했다가 쉽게 찾아가는 기능도 선보이고,시청률순으로 채널을 분류해 보여주기도 할 예정이다. TV 영상신호와 음성신호를 소비자가 따로 선택할 수 있는 서비스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가령 롯데 자이언츠팬이 프로야구 경기를 시청할 때 표준어 해설은 물론 부산 사투리 버전으로도 해설을 들을 수 있는 방식이다.

오는 10월 중 인터넷이나 소프트웨어 분야 업체들과 제휴를 맺고 시청자가 방송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새로운 양방향 비즈니스 모델도 공개할 예정이다. LG데이콤은 올 하반기 시험서비스를 거쳐 내년 1월 실시간 IPTV 상용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다. 2011년까지 가입자 100만명을 모집하는 게 목표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