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귀애 대한전선 명예회장 '보름새 홀인원 두번' 진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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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귀애 대한전선 명예회장(61)이 보름 새 두 번의 홀인원을 기록,재계에 화제가 되고 있다.
양 회장은 8월31일 전북 무주CC 17번홀(길이 98 m )에서 7번우드로 생애 첫 홀인원을 한 데 이어 지난 16일 같은 골프장 3번홀(길이 84 m )에서 9번우드 티샷이 곧바로 홀 속에 들어가는 기쁨을 맛보았다.
그가 첫 홀인원을 한 17번홀은 티잉그라운드에서 그린이 잘 보이지 않아 볼이 구르는 것을 확인하기 힘든 곳인데도 불구하고 홀인원이 적지 않게 나온다고 한다.
골프장 측에서도 이를 신기하게 생각하고 '신의 손길'이라는 명칭을 부여한 홀이다. 3번홀도 그린 앞과 왼쪽이 낮은 '포대 그린'인 데다 그린의 경사가 심해 골프장 측이 지난해 부분적인 리모델링을 한 난이도가 꽤 있는 홀이다. 무주CC는 2002년 대한전선이 인수,운영하고 있는 18홀짜리 회원제 골프장이다.
핸디캡 20 정도의 '보기 플레이어'인 양 회장은 부군 설원량 전 대한전선 회장이 4년 전 타계하면서 대한전선 명예회장직과 '설원량 문화재단' 이사장직을 맡아왔다. 골프 구력은 30년이나 되지만 라운드를 자주 하는 편은 아니라고 무주골프장 관계자는 전했다.
양 회장은 첫 홀인원 후 동반자들이 주는 홀인원 패를 16일 전달받으려고 했는데,그날 또 한 차례 홀인원을 기록하는 '믿어지지 않는 일'을 경험했다. 두 번째 홀인원을 한 날 90타를 친 양 회장은 "변변치 않은 실력인데도 홀인원을 두 번씩이나 하게 되다니 좋은 징조인 것 같다"며 "이를 문화재단 활동에 더 주력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보통 아마추어 골퍼가 홀인원을 할 확률을 1만2600분의 1로 추산한다. 양 회장처럼 보름 새 두 번 홀인원을 할 가능성은 몇 백만분의 1의 기적 같은 일이다.
한편 국내 재계 인사 가운데 홀인원을 많이 한 사람으로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이 손꼽힌다. 오크밸리CC에서 자주 라운드하는 이 고문은 구력 40년 동안 다섯 차례나 홀인원을 했다. 고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은 세 차례 홀인원을 했으며,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윤종용 삼성전자 상임고문은 두 차례 홀인원을 기록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