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In Focus] PC수요 감소전망에 델 주가 11% 급락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세계 2위 PC업체인 델의 주가가 10년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 경기 둔화에 따른 세계 PC 수요 둔화 우려가 델의 주가를 끌어내렸다.
1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델은 이날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뱅크오브아메리카(BOA) 투자 컨퍼런스에서 지난 2분기 미국에서 시작된 정보기술(IT) 시장 불황이 서유럽과 아시아 국가들에까지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브라이언 글래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중소기업이나 지방정부 주정부 등 델의 주고객들이 PC 주문을 자제하고 있다"며 "시장이 우리가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악화돼 8월 판매는 매우 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경기 악화에 따른 불황 조짐에 이날 델의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뉴욕 나스닥시장에서 델 주가는 11.17% 떨어진 15.98달러에 마감됐다. 1998년 4월 이후 최저치다. 올 들어서만 35%나 급락했다. 델이 따라잡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 세계 1위 PC업체 휴렛팩커드(HP) 주가가 4.1% 떨어진 것에 비하면 엄청난 차이다.
전 세계적 경기침체로 PC 수요는 급감하고 있다. 미 시장조사업체인 포레스터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대기업 중 거의 절반에 가까운 기업들이 경기침체에 대비해 내년 IT 예산을 삭감하고 있다. 기업들은 PC 구매를 늦추고 구매에 나선다 하더라도 저가 컴퓨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델도 이 같은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을 받았다. 글래든 CFO는 "남부 유럽 지역의 매출이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다"며 "베이징올림픽 이후 중국에서 판매가 기대보다 못하며 정치적 불안정으로 인해 태국과 말레이시아에서 매출도 꺾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델의 부진은 경기침체에 따른 결과로만 설명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다. 같은 글로벌 경기침체 상황에서 HP에 비해 델의 마진율은 5%포인트나 낮다. 룩셈부르크 AZ펀드매니지먼트의 라파엘라 송마리바 펀드매니저는 "델이 비즈니스 모델 때문에 더욱 고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마이클 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근로자 수를 줄이고 비용이 적게 드는 생산자에 외주를 주는 방식을 통해 연간 30억달러의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자구책을 내놓았다. 또 올 하반기에 17개 신제품을 추가로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1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델은 이날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뱅크오브아메리카(BOA) 투자 컨퍼런스에서 지난 2분기 미국에서 시작된 정보기술(IT) 시장 불황이 서유럽과 아시아 국가들에까지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브라이언 글래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중소기업이나 지방정부 주정부 등 델의 주고객들이 PC 주문을 자제하고 있다"며 "시장이 우리가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악화돼 8월 판매는 매우 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경기 악화에 따른 불황 조짐에 이날 델의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뉴욕 나스닥시장에서 델 주가는 11.17% 떨어진 15.98달러에 마감됐다. 1998년 4월 이후 최저치다. 올 들어서만 35%나 급락했다. 델이 따라잡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 세계 1위 PC업체 휴렛팩커드(HP) 주가가 4.1% 떨어진 것에 비하면 엄청난 차이다.
전 세계적 경기침체로 PC 수요는 급감하고 있다. 미 시장조사업체인 포레스터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대기업 중 거의 절반에 가까운 기업들이 경기침체에 대비해 내년 IT 예산을 삭감하고 있다. 기업들은 PC 구매를 늦추고 구매에 나선다 하더라도 저가 컴퓨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델도 이 같은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을 받았다. 글래든 CFO는 "남부 유럽 지역의 매출이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다"며 "베이징올림픽 이후 중국에서 판매가 기대보다 못하며 정치적 불안정으로 인해 태국과 말레이시아에서 매출도 꺾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델의 부진은 경기침체에 따른 결과로만 설명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다. 같은 글로벌 경기침체 상황에서 HP에 비해 델의 마진율은 5%포인트나 낮다. 룩셈부르크 AZ펀드매니지먼트의 라파엘라 송마리바 펀드매니저는 "델이 비즈니스 모델 때문에 더욱 고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마이클 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근로자 수를 줄이고 비용이 적게 드는 생산자에 외주를 주는 방식을 통해 연간 30억달러의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자구책을 내놓았다. 또 올 하반기에 17개 신제품을 추가로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