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 출신 폴슨 반대 의원 설득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16일 AIG에 850억달러의 대출을 결정하기까지 AIG는 당장 필요한 자금만도 180억달러 규모였다. 정부가 서둘러 나서지 않으면 하루를 버티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날 폴슨 재무장관은 벤 버냉키 FRB 의장,크리스토퍼 콕스 증권거래위원장과 긴급 모임을 주선했다. 곧바로 구제금융 지원 불가 입장을 고수하기에는 시장 붕괴의 위험이 너무 크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납세자들의 손실을 막을 수 있는 지원 방안 검토에 들어갔다.

그래서 나온 게 AIG의 자산을 담보로 잡고 대출 한도를 충분히 제공하는 방안이었다. 문제는 공적자금 지원에 난색을 표명하는 의원들을 설득하는 작업이었다.

의원들이 도덕적 해이와 뚜렷한 잣대가 없다는 점을 문제 삼으면 폴슨 장관이 어려움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16일 오후 5시30분께 폴슨 장관은 상원 다수당 대표인 해리 레이드 민주당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급박한 상황을 설명했다.

오후 6시30분 레이드 의원실에서 열린 긴급 회동에서 폴슨 장관과 버냉키 의장은 상원의원들에게 직접 개입의 불가피성을 전했고 마침내 승낙을 받아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