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하 부회장 현지점검…올 수출 50%이상 확대

현대제철은 올해 중동지역 철강제품 수출물량을 작년(36만6000t)보다 50% 이상 늘어난 55만t(약 6억5000만달러)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17일 발표했다. 건설붐이 일고 있는 중동 지역에 주력 제품인 H형강 등을 집중 판매,오일 달러를 캐내겠다는 전략이다.

내년에도 중동시장 공략을 지속,수출 물량을 올해보다 63.6% 많은 90만t(약 11억달러)으로 늘릴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중동 수출 확대를 위해 박승하 현대제철 부회장이 추석 연휴 기간인 이달 14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와 아부다비 등을 방문해 철강재 시장을 점검했다"며 "두바이에 물류기지를 건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현대제철은 최근 두바이지사에 파견인력을 보강했다.

중동 수출을 늘리기 위한 사전 준비도 철저하게 진행 중이다. 주력 수출제품인 H형강은 국내 철강업계 최초로 유럽 품질인증인 'CE 마크'를 획득했다. 철근도 작년에 중동지역 수출에 필요한 'UK CARES' 인증을 받았으며 올해에는 두바이 수출시 반드시 받아야 하는 'DCL(Dubai Central Laboratory)' 인증 취득을 추진하고 있다. 고품질을 요구하는 중동지역 바이어들의 눈높이를 감안한 조치다.

회사 관계자는 "중동은 다른 시장에 비해 높은 품질을 요구하는 대신 고가의 시장가격이 형성돼 있어 이 지역 수출을 늘리면 회사 수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