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發) 금융위기로 패닉(심리적 공황) 상태에 빠졌던 국내 금융시장이 하루 만에 기운을 되찾았다.

간밤에 열린 뉴욕 증시가 'AIG에 대한 구제금융 논의' 소식으로 하락세를 딛고 반등에 성공한 데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대로 떨어진 것도 투자심리를 호전시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않고 동결했지만 시장에서는 오히려 '경제 상황이 공격적 금리 인하가 필요할 정도로 나쁘지 않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17일 코스피지수는 37.51포인트(2.70%) 오르며 140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지수도 4% 가까이 뛰었다.

외환시장의 반전은 더욱 극적이었다. 전날 50원 넘게 폭등했던 원ㆍ달러 환율은 이날 44원 내린 1116원에 거래를 마쳤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전날 급락(채권값 상승)했던 채권금리는 이날은 급등세(채권값 하락)로 돌아섰다. 3년 만기 국고채와 5년 만기 국고채가 모두 0.11%포인트 오르며 각각 연 5.60%와 5.66%에 거래를 마쳤다.

한편 1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신용 경색과 주택시장 부진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개장 직후부터 급락,다우지수가 오전 11시 현재 전날 종가보다 2% 이상 하락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