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부동산시장] 올 가을엔 타운하우스가 풍년일세 ‥ 대형 건설사도 속속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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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을 타운하우스가 대거 분양돼 기존 아파트에 질린 수요자들을 유혹할 전망이다. 건설사들은 침체에 빠진 아파트 시장의 대타(代打)로 타운하우스를 앞다퉈 선보이는 추세다. 작년까지만 해도 중소 건설업체들이 '틈새시장'을 노려 주로 공급했지만 올 들어서는 대형 건설업체들도 속속 뛰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까지 미분양이 쌓이는 등 '찬밥' 취급을 받았던 타운하우스가 새롭게 조명받을지 주목된다.
◆경기도 고양,용인,파주 물량 주목
18일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와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이달부터 11월까지 전국에서 분양 예정인 타운하우스는 12개 단지 522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한 해 동안 공급된 물량(1095가구)의 절반이 넘는 수치다. 그러나 공급 물량은 대부분 경기도에 몰려 있다. 지방은 수요가 적어 수도권으로 집중된 것이다.
중흥건설은 이르면 이달 말 경기도 고양시 행신동 행신2지구에 '중흥S클래스' 102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연립형 타운하우스로 실수요자들이 많이 찾는 109,110㎡ 형으로 구성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행신2지구는 서울에서 고양시로 들어오는 초입에 위치한다. 내년에 경의선 복선전철 개통이 예정돼 있으며 방화대교를 바로 건널 수 있는 원흥~강매 간 6차선 도로가 공사 중이어서 교통 여건이 한층 개선될 전망이다.
우남건설은 용인 보라지구에서 '우남퍼스트빌 리젠트' 19가구를 하반기에 선보인다. 연립주택형 12가구며 7가구는 단독주택형이다. 단지 전체를 산과 숲이 에워싸고 있는 등 녹지공간이 많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보라지구는 경부고속도로 수원나들목과 2.5㎞ 거리에 있다. 보라지구는 또한 인근 흥덕지구의 각종 교통,생활,교육 관련 인프라를 함께 누릴 수 있다. 2008년 11월 입주 예정이다.
SK건설은 용인 동백지구 '동백 아펠바움' 2차분 82가구를 분양 중이다. 지난해 분양돼 현재 입주가 진행 중인 1차분 42가구와 합치면 124가구의 대단지다. 내년 개통 예정인 경전철 동백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현진은 파주 교하신도시에 타운하우스 60가구를 11월 분양할 예정이다. 교하신도시는 파주LCD 지방산업단지 등 7개 산업단지가 자리해 주택수요가 많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제2자유로,김포~관산 간 도로,서울~문산 간 고속도로 등이 신규 개통될 예정이다.
◆교통여건 주위환경 점검해야
타운하우스는 수도권 외곽 지역에 주로 들어선다. 따라서 생활편의시설,도심 접근성 등이 의외로 열악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발품을 팔아 교통여건과 주위 환경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조언한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사장은 "주위의 기반시설을 중요시 하는 수요자라면 택지지구에 들어서는 타운하우스를 고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타운하우스에는 주민 편의를 위해 다양한 부대시설이 마련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그러나 아파트와는 달리 대부분 50가구 미만의 소규모 단지여서 입주 후 관리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관리비 부담을 줄이려면 되도록 대단지 타운하우스를 고르는 것이 방법이다.
어떤 유형의 타운하우스를 고를지도 중요한 선택 포인트다. 타운하우스는 주로 합벽식과 로프트식으로 지어진다. 합벽식은 여러 가구를 한쪽 벽을 맞붙여 길게 이어짓는 형태다. 로프트식은 수직형 다층구조로 지어져 가구마다 각 층을 사용하는 형태다.
합벽식 타운하우스는 토지 비용을 줄여주지만 연립으로 들어서다 보니 측벽이 막혀 채광 효율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또 각 가구에 전용정원을 공급하려면 거꾸로 토지 수요가 늘어날 수도 있다.
로프트 하우스는 사방으로 창문을 만들 수 있고,집 한가운데 중정(건물을 'ㅁ'자형으로 배치했을 때 생기는 가운데 공간)을 넣기 때문에 채광·통풍이 양호하다. 이런 점에서 아파트와 확실히 차별화된다. 1가구의 평면만 놓고 볼 때 단독주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건물 내 공용공간이 생겨 프라이버시 보호 면에서는 다소 취약하다.
타운하우스 개발업체인 드림사이트코리아의 이광훈 대표는 "최근에는 타운하우스의 건축학적 특성을 갖추지 못했으면서도 간판만 타운하우스를 내거는 단지들도 눈에 띈다"며 "분양받기 전 모델하우스를 직접 방문해 반드시 평면과 건축 컨셉트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