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억 융자 낀 타워팰리스 19억에 낙찰

부동산 시장 침체로 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낮아지면서 집을 경매처분해도 대출 원금을 건지지 못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17일 부동산경매 정보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타워팰리스' 전용면적 165㎡짜리 아파트가 지난 11일 서울중앙지방법원 경매에서 19억3600만원에 낙찰됐다. 이는 이 집을 담보로 빌린 대출금 23억9100만원보다 4억5500만원 낮은 가격이다.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아이파크' 전용면적 158㎡짜리 아파트도 8일 경매에서 대출금 13억1700만원보다 1억8000만원 낮은 11억3700만원에 팔렸다.

지방에서는 충남 서산시 인지면 둔당리의 '산호옥마을' 전용면적 84㎡짜리 아파트도 8일 경매에서 대출금 8520만원보다 233만원 낮은 8287만원에 낙찰됐다.

이는 주택경기침체 여파로 서울 강남권 등 고가주택 밀집지역의 집값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매정보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2일까지 실시된 법원 경매 결과를 분석한 결과 강남,서초,송파구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72.9%로 이 회사가 법원 경매 통계를 월별로 집계하기 시작한 2001년 이후 가장 낮았다. 강은 지지옥션 홍보팀장은 "무리한 대출로 집을 샀던 투자자들이 경매 급매물을 내놓지만 매수세가 뒷받쳐 주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