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가 17일 열린 국회 상임위에서 그동안 일절 공개하지 않았던 대학수학능력시험 원자료를 제한적으로나마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교과부와 한나라당 조전혁 의원 측에 따르면 안병만 교과부 장관은 이날 현안 질의 과정에서 조 의원이 "(지역 간 성적 격차 분석을 위해) 수능 원자료를 달라"고 요구하자 "사회 문제를 야기하지 않겠다는 것을 전제로 그렇게 하겠다"고 답변했다. 수능 원자료는 수험생의 인적 사항과 원점수가 그대로 담겨 있기 때문에 공개될 경우 고교별,지역별 점수 차이가 드러날 수 있어 그동안 교육 당국이 철저히 비공개 원칙을 지켜왔다.

이와 관련,교과부는 "일반에 공개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학교별 성적 등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지 않겠다는 약속 하에 조 의원에게만 '전달'하겠다는 뜻"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에 대해 조 의원 측은 "원자료 그대로 외부에 공개하는 일은 없겠지만 연구자들에게 제공해 연구를 하게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해 향후 파장이 주목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