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미국 증시가 연준의 AIG 금융지원에도 불구하고 크게 하락했습니다. 신용경색에 따른 금융 불안 확산이 심각합니다. 권순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정부가 850억 달러를 긴급 투입하며 AIG 살리기에 나섰지만, 금융 불안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오늘 새벽 다우지수는 장 막판 낙폭이 급격히 커지며 450포인트 가까이 내렸고, 나스닥 지수는 9.11 이후 처음으로 세 자리수의 하락세를 나타냈습니다. 국제 금융시장의 단기 자금 동향을 나타내는 리보금리는 9년만에 최고를 나타내는 등 단기 금리도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미국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증시가 급락한 이유는 158년 역사를 자랑했던 리먼 브라더스의 몰락 이후 그 다음 차례는 과연 누구일지에 초점이 맞춰지며 금융 불안이 크게 확산됐기 때문입니다. 미국 언론들은 정부의 AIG 구제책이 실패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증시의 혼란 속에 매각과 합병설은 끊이지 않습니다.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맞고 있는 미국 최대 대부업체 워싱턴 뮤추얼은 골드만 삭스를 주간사로 선정해 인수 제안을 받고 있으며, 모건스탠리도 와코비아 등과의 합병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을 선호하며 상품시장으로 옮겨가 금 가격은 28년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습니다. 한편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주가하락과 금융시장 불안을 막기 위해 공매도를 제한하는 새로운 규제 장치를 발표하고, 18일부터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미국 정부와 세계 각국 중앙은행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시장 혼란의 끝은 어디인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WOW-TV NEWS 권순욱입니다. 권순욱기자 swkwo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