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땐 역시 金" ‥ 28년만에 최대폭 상승…온스당 850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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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는 장중 100달러 다시 돌파
원유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금융시장 동향에 따라 출렁이고 있다. 금융위기 확산으로 세계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이번주 초 급락했던 원자재 가격은 17일 이후 급등세로 돌아섰다.
17일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금값은 온스당 70달러(9%)나 급등한 850.50달러로 마감됐다. 이날 금값 상승폭은 하루 기준으론 1980년 이후 가장 컸다. 금값은 장 마감 후 전자 거래에서 오름세를 이어가 온스당 20달러 이상 상승한 870.90달러까지 치솟았다. 금값은 18일 도쿄공업품거래소에서도 가격 제한폭까지 뛰었다.
12월 인도분 은 가격은 온스당 11% 급등한 11.68달러를 기록했고 10월 인도분 백금도 온스당 1086.30달러로 1.7% 올랐다. 금융시장 불안으로 겁먹은 투자자들이 안전 자산으로 평가받는 금 매수에 가담하면서 가격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유가가 이틀 연속 급등했다. 18일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장중 배럴당 3.01 달러 오른 100.17달러에 거래돼 다시 100달러 선을 넘어섰다. 영국 런던 ICE 선물시장의 10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1.87달러가량 오른 96.62달러에 매매됐다. 구리 납 아연 등 주요 원자재와 콩 옥수수 등 곡물 가격도 동반 상승했다.
원자재 가격 급등은 미 정부의 AIG에 대한 구제 금융에도 불구하고 위기가 여전하다는 불안감이 투자자들 사이에 확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 불안이 확산되자 주식시장 등을 빠져 나온 자금들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원유 등 실물 자산에 몰리는 것이다. 그동안 오름세를 보였던 달러화 가치가 약세로 돌아선 것도 상품가 상승에 일조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