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주식시장 부양 위해 인지세 폐지

중국도 월가 금융위기 영향권에 들어섰다. 파산보호를 신청한 리먼브러더스의 채권을 중국 주요 은행들이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상하이 증시가 폭락했다. 또 자금 회수가 급한 해외투자자들이 중국 부동산을 급매물로 처분키로 하는 등 중국 경제도 미국발 금융위기 폭풍 속으로 진입하는 양상이다.

중국의 상장 7개 은행 중 4개 은행은 18일 현재 총 3억3000만달러어치의 리먼브러더스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중국 증시는 금융권의 리먼 채권 보유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중국 금융권 전체에서 어느 정도 투자됐는지,이번 사태로 손실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전혀 알려지지 않고 있어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상하이종합지수는 사흘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이날 33.21포인트(1.72%) 하락한 1895.84로 내려갔다. 장중에는 7% 이상 급락하며 1800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작년 10월 최고점인 6030에 비해선 70% 가까이 폭락한 수준이다.

연일 주가가 급락하자 중국 정부는 이날 긴급 대응에 나섰다. 관영 중앙방송은 공황 상태에 빠진 주식시장을 부양하기 위해 주식 거래 때 내야 하는 0.1%의 인지세를 정부가 폐지했다고 보도했다.

해외 자본들은 부동산 시장에서 급하게 발을 빼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상하이타워와 세계 최고층 빌딩인 상하이 세계금융센터의 지분을 매입하지 않기로 했다. 맥쿼리와 HKR인터내셔널 등 다른 외국인 투자자들도 부동산 매각에 나선 상태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각은 가뜩이나 찬바람이 불고 있는 중국 부동산 시장을 더욱 침체시켜 은행 부실을 가속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