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크선 운임 '반토막'…해운호황 저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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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달만에 5000P 아래로…업계 "3000P 이상이면 호황"
원자재를 운반하는 부정기 건화물선(벌크선)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발틱운임지수(BDI)가 5000포인트를 밑돌면서 해운 업황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18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BDI는 전날 4760포인트를 기록,지난 5월 1만1793포인트의 절반 밑으로 떨어졌다. BDI가 5000포인트 아래로 떨어지기는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관계자는 "중국의 벌크선 수요가 계속 줄어드는 상황에서 호주 항만의 화물 처리속도 개선으로 선박 확보가 쉬워지는 등의 이유로 하반기 들어 BDI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전체적으로 물동량도 줄어드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어 나를 물량은 줄어드는데 선박을 구하기 쉬워져 배 운임이 떨어지면서 해운업계의 실적도 악화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일부에서는 영세 해운업체들의 도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영세업체들은 빌린 벌크선을 재임차하는 방식으로 척당 2000~3000달러가량의 이익을 챙기는 사례가 허다하다. 운임 하락으로 마지막 배를 빌린 업체가 용선료를 내지 못하면 연쇄도산이 발생할 수 있는 구조다.
벌크선 업체를 경영하는 박모 사장은 "이런 구조 탓에 BDI지수 8000 이상에서 배를 빌린 영세 업체들은 다음달 말까지도 BDI지수가 약세를 지속하면 견디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대해 STX팬오션,대한해운 등 벌크선을 주로 운용하는 해운업체들은 "벌크선 운용을 모르는 분석"이라며 수익성 악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진방 대한해운 회장은 "벌크선업계에서는 BDI가 3000 이상이면 호황으로 보고 있고 수익구조도 그렇게 맞춰놓고 있다"며 "중국 조선사들이 원자재 부족 등으로 수주해 놓은 벌크선 중 24%가 인도시점이 늦춰지고 있어 앞으로 2~3년은 호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STX 관계자는 "BDI지수가 하락해 운임이 내려가면 실어나를 물량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배를 빌리는 걸 늦추면 운임하락으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다"며 "탄탄한 기업은 오히려 BDI지수가 하락하면 배를 싸게 빌리거나 살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
원자재를 운반하는 부정기 건화물선(벌크선)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발틱운임지수(BDI)가 5000포인트를 밑돌면서 해운 업황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18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BDI는 전날 4760포인트를 기록,지난 5월 1만1793포인트의 절반 밑으로 떨어졌다. BDI가 5000포인트 아래로 떨어지기는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관계자는 "중국의 벌크선 수요가 계속 줄어드는 상황에서 호주 항만의 화물 처리속도 개선으로 선박 확보가 쉬워지는 등의 이유로 하반기 들어 BDI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전체적으로 물동량도 줄어드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어 나를 물량은 줄어드는데 선박을 구하기 쉬워져 배 운임이 떨어지면서 해운업계의 실적도 악화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일부에서는 영세 해운업체들의 도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영세업체들은 빌린 벌크선을 재임차하는 방식으로 척당 2000~3000달러가량의 이익을 챙기는 사례가 허다하다. 운임 하락으로 마지막 배를 빌린 업체가 용선료를 내지 못하면 연쇄도산이 발생할 수 있는 구조다.
벌크선 업체를 경영하는 박모 사장은 "이런 구조 탓에 BDI지수 8000 이상에서 배를 빌린 영세 업체들은 다음달 말까지도 BDI지수가 약세를 지속하면 견디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대해 STX팬오션,대한해운 등 벌크선을 주로 운용하는 해운업체들은 "벌크선 운용을 모르는 분석"이라며 수익성 악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진방 대한해운 회장은 "벌크선업계에서는 BDI가 3000 이상이면 호황으로 보고 있고 수익구조도 그렇게 맞춰놓고 있다"며 "중국 조선사들이 원자재 부족 등으로 수주해 놓은 벌크선 중 24%가 인도시점이 늦춰지고 있어 앞으로 2~3년은 호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STX 관계자는 "BDI지수가 하락해 운임이 내려가면 실어나를 물량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배를 빌리는 걸 늦추면 운임하락으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다"며 "탄탄한 기업은 오히려 BDI지수가 하락하면 배를 싸게 빌리거나 살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