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발전 사업을 진행하던 케이알이 경영권 변경 후 돌연 네트워크 장비회사를 인수키로 했다. 하지만 연속 적자기업이 인수금액 134억원 전액을 빚으로 조달해 재무 부담이 우려되고 있다.

케이알은 사모사채 발행으로 조달한 134억원으로 코아콤 지분 90%를 인수했다고 18일 밝혔다. 코아콤은 올 상반기 매출 88억원에 순이익 3억원을 기록한 네트워크 장비사업을 하는 기업이다. 지난 6월 경영권이 이광철 대표 측으로 넘어온 이후 코아콤을 인수해 신규 사업에 진출한 것이다.

하지만 이번 인수로 인한 케이알 재무 악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케이알은 코아콤 인수금액 134억원을 만기 6개월짜리 사모사채를 발행해 조달,차입금이 총 254억원으로 늘어났다. 케이알 관계자는 "풍력 사업부문에서 가시적 성과가 지연되면서 성장 한계를 뛰어넘을 계기가 필요했던 상황"이라며 "차입금은 부담스러운 수준까진 아니고 향후 보유 부동산 매각과 145억원 규모의 증자를 통해 갚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