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의 급등락이 반복되는 '널뛰기 장세'가 계속되면서 적절한 대응방안에 대한 투자자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증시 급락에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는 과거 경험을 되살려 투자대상을 물색해 보지만,하루 반등한 뒤 이튿날 크게 떨어지는 장세가 이어지자 쉽게 용기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이달 들어 5일부터 18일까지 9거래일 동안 코스피지수는 하루씩 번갈아가며 상승과 하락이 연속되는 징검다리 모양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12일부터 4거래일 동안엔 코스피지수 하루 등락률이 2.4%,-6.1%,2.7%,-2.3% 등으로 큰 변동성을 나타냈다.


이런 널뛰기 장세에 대한 대처 전략으로 증시 전문가들은 △하락시 우량 대형주 저점·분할 매수 △유동성 위기 등이 우려된 종목 피하기 △낙폭과대주도 면밀히 따져보기 △3분기가 아니라 4분기 실적에 주목할 것 등을 꼽는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미국발 금융위기가 진행되는 상황에 따라 한동안 급등락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며 "상승시엔 매매를 자제하고 하락할 때마다 대형 우량주를 선별적으로 분할매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유동성 위기가 우려된 종목 등은 당분간 피하는 게 좋다는 지적이다. 호재보다는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장인 만큼 계속해서 문제가 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낙폭과대주라고 해서 쉽게 손을 내미는 것도 경계하라는 조언이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주가 급락으로 '너무 싸다'는 생각이 드는 종목이 널려 있지만 낙폭의 이유가 무엇인지 잘 따져보고,시장 급락의 영향으로 펀더멘털과 상관없이 주가가 빠진 게 아니라 특별한 문제가 있다면 관심을 두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3분기 실적엔 글로벌 경기 둔화가 덜 반영됐기 때문에 4분기 실적 전망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조윤남 대신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최근 증시 상황을 지켜보면 2001년 9·11 사태를 떠올리게 된다"며 "당시 대규모 테러가 터지자 투자자들은 저가 매수 기회라는 판단으로 주식에 달려들었지만 9월 말까지 널뛰기 장세가 계속돼 성급하게 반응한 투자자들이 수익을 올리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조 부장은 "금융회사들이 최대한 빨리 부실규모를 파악해 털어내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지금이 정점을 통과하는 단계로 판단되지만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