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쇼크'…글로벌 금융공황] 유동성 경색 우려에 과민반응…일부 증권사 콜공급 끊기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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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신용경색이 국내 자금시장으로까지 파급되면서 국내 증권사들이 콜 차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리먼브러더스 파산보호 신청에 따른 심리적인 측면이 강하다는 분석이 여전히 우세하지만 당분간 불안한 양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리먼브러더스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일부 증권사들은 은행이나 자산운용사로부터 콜 차입이 한때 중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학 대우증권 부장은 "시장에 유통 가능한 콜 자금이 평소 10조원 정도 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 규모가 이날 8조원으로 줄었고 앞으로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종합자산관리계좌(CMA)용 환매조건부채권(RP)을 매입하느라 여유자금이 일시적으로 부족해진 일부 증권사들이 이날 유동성 확보를 위해 보유 채권을 내다 팔면서 채권금리가 급등했다.
서철수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글로벌 신용경색이 한국에 상륙하는 듯한 모습"이라며 "리먼 후폭풍을 맞은 증권사들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채권을 매도하는 가운데 신용경색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 증권사들이 과거 외환위기 때의 고려증권이나 동서증권 등처럼 자체 유동성이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한국은행도 이날 채권시장의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해 대규모 단기자금을 금융시장에 공급하면서 "필요할 경우 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콜 차입이 중단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한 대형증권사 자금부장도 "이날 오전 계획했던 1000억원 규모의 콜 차입을 끝낸 상황이며 추가로 콜 머니를 요청하지도 않았다"면서 "시장에서 과민 반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 연구위원도 "글로벌 신용 경색과 한국 금융 시장 상황은 근본적으로 다른데도 건설,중소기업,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등 원화 유동성 위험요인과 맞물려 과장돼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돈이 돌고 돌아야 하는데 막혀 있다"며 "당분간 불안한 양상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정환/강지연 기자 ceoseo@hankyung.com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리먼브러더스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일부 증권사들은 은행이나 자산운용사로부터 콜 차입이 한때 중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학 대우증권 부장은 "시장에 유통 가능한 콜 자금이 평소 10조원 정도 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 규모가 이날 8조원으로 줄었고 앞으로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종합자산관리계좌(CMA)용 환매조건부채권(RP)을 매입하느라 여유자금이 일시적으로 부족해진 일부 증권사들이 이날 유동성 확보를 위해 보유 채권을 내다 팔면서 채권금리가 급등했다.
서철수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글로벌 신용경색이 한국에 상륙하는 듯한 모습"이라며 "리먼 후폭풍을 맞은 증권사들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채권을 매도하는 가운데 신용경색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 증권사들이 과거 외환위기 때의 고려증권이나 동서증권 등처럼 자체 유동성이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한국은행도 이날 채권시장의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해 대규모 단기자금을 금융시장에 공급하면서 "필요할 경우 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콜 차입이 중단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한 대형증권사 자금부장도 "이날 오전 계획했던 1000억원 규모의 콜 차입을 끝낸 상황이며 추가로 콜 머니를 요청하지도 않았다"면서 "시장에서 과민 반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 연구위원도 "글로벌 신용 경색과 한국 금융 시장 상황은 근본적으로 다른데도 건설,중소기업,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등 원화 유동성 위험요인과 맞물려 과장돼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돈이 돌고 돌아야 하는데 막혀 있다"며 "당분간 불안한 양상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정환/강지연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