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채권 투매…한은 3조5000억 긴급 수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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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신용 경색' 우려가 불거지며 채권값이 폭락하는 등 채권시장이 패닉(심리적 공황) 상태에 빠졌다. 한국은행은 3조5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단기자금 시장에 공급하며 유동성 위기설의 조기 진화에 나섰다.
18일 국내 금융시장은 미국 정부의 AIG에 대한 구제금융에도 불구하고 전날 뉴욕 증시가 급락함에 따라 주가,원화가치,채권값이 동반 급락(원.달러 환율과 채권금리 상승)하는 '트리플 폭락세'를 연출했다.
특히 그동안 주가 급락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채권값이 맥을 추지 못했다. 이날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29%포인트 오른 연 5.89%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는 0.40%포인트 이상 치솟기도 했다. 이 같은 상승폭은 SK글로벌의 대규모 분식회계 파문이 발생한 2003년 3월12일(0.51%포인트 상승) 이후 5년6개월 만의 최대치다.
채권금리가 이처럼 급등한 것은 국내 금융회사들이 파산보호 신청을 한 미국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와의 거래로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된 데다 일부 증권사들이 콜시장에서 자금난을 겪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현금 확보' 차원에서 채권 투매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글로벌 신용 경색 우려가 국내 금융회사의 원화 유동성 위기로까지 번진 것이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
18일 국내 금융시장은 미국 정부의 AIG에 대한 구제금융에도 불구하고 전날 뉴욕 증시가 급락함에 따라 주가,원화가치,채권값이 동반 급락(원.달러 환율과 채권금리 상승)하는 '트리플 폭락세'를 연출했다.
특히 그동안 주가 급락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채권값이 맥을 추지 못했다. 이날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29%포인트 오른 연 5.89%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는 0.40%포인트 이상 치솟기도 했다. 이 같은 상승폭은 SK글로벌의 대규모 분식회계 파문이 발생한 2003년 3월12일(0.51%포인트 상승) 이후 5년6개월 만의 최대치다.
채권금리가 이처럼 급등한 것은 국내 금융회사들이 파산보호 신청을 한 미국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와의 거래로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된 데다 일부 증권사들이 콜시장에서 자금난을 겪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현금 확보' 차원에서 채권 투매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글로벌 신용 경색 우려가 국내 금융회사의 원화 유동성 위기로까지 번진 것이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