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메이플 로드‥五色물결따라, 五感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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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캐나다 여행의 제1 목적지는 '메이플 로드'다. 메이플 로드는 나이아가라에서 퀘벡시티까지 800㎞에 걸쳐 이어진 단풍길.단풍나무와 너도밤나무를 비롯한 온갖 활엽수에 물든 오색 화려한 단풍이 가을 캐나다의 매력을 돋보이게 하는 코스다.
■메이플 로드의 출발점,나이아가라 폭포
메이플 로드의 출발점은 나이아가라 폭포다. 브라질의 이과수 폭포,짐바브웨의 빅토리아 폭포와 함께 세계 3대 폭포 중 하나다. 인디언 말로 '천둥 같은 물'이란 뜻의 나이아가라는 강 중앙의 고트섬을 기준으로 말발굽 모양으로 생긴 캐나다쪽 폭포와 아름다운 무지개가 피어오르는 미국쪽 폭포로 나뉜다. 캐나다쪽 폭포를 사실상의 나이아가라 폭포로 친다. 캐나다쪽 폭포의 폭이 미국쪽 폭포에 비해 두 배나 넓고 수량 또한 훨씬 풍부하기 때문이다. '안개 속의 숙녀호'를 타고 폭포 가까이에 다가가는 게 폭포 구경의 하이라이트.스카일론 타워에 올라 내려다보는 맛도 각별하다.
나이아가라 강이 온타리오호로 흘러들어가는 지점에 있는 작은 마을 '나이아가라 온 더 레이크'의 풍경도 예쁘다. 어른 6명이 앉으면 꽉 차는 초미니 교회가 동화 속 마을 풍경을 떠올리게 한다. 와이너리 루트로 불리는 길을 따라 이어지는 포도밭과 양조장에서 음미하는 와인 맛도 별나다. 매년 단풍철에 맞춰 '나이아가라 포도&와인 페스티벌'이 펼쳐진다.
■캐나다의 수도,오타와
오타와는 캐나다의 수도.도시 전체가 잘 가꿔놓은 정원 같은 느낌을 준다. 200㎞나 되는 리도 운하를 따라 아기자기한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오타와 여행길에서 빼놓을 수 없는 국회의사당,캐나다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박물관인 문명박물관 등의 문화시설도 곳곳에 산재해 있다. 총독관저,연방의사당 등의 정부 건물들도 인상적이다. 특히 '게티노 공원'은 캐나다의 상징인 단풍나무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도심 속 쉼터로 유명하다. 호수와 강이 아름답게 어울려 있어 천천히 거닐며 휴식하기 안성맞춤이다.
■1000섬 1000색,킹스턴
킹스턴은 '사우전드 아일랜드 드레싱'의 원산지로 잘 알려져 있다. 1870여개의 섬마다 들어선 부호들의 호화 별장과 세인트 로렌스강을 오가는 크루즈 그리고 호수에 반영된 붉은 단풍색이 그림처럼 아름다운 곳이다. 사우전드 아일랜드 크루즈에 올라보자.이 일대 섬들의 풍경을 효율적으로 둘러볼 수 있다. 킹스턴 하버를 중심으로 온타리오 호수를 둘러보는 1시간짜리 크루즈와 세인트 로렌스 강에 떠 있는 섬의 하이라이트를 둘러보는 3시간짜리 크루즈를 즐길 수 있다.
■캐나다의 유럽,퀘벡
퀘벡의 중심도시인 퀘벡시티는 '북미의 파리'로 불리는 곳.세인트 로렌스강이 내려다보이는 절벽 위에 자리한 도시는 북미지역에서 유일하게 요새화된 성곽도시로도 유명하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목록에도 올라 있는 구시가에서 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성벽 너머로 나 있는 골목을 따라 늘어선 파스텔톤의 건물들이 중세 프랑스의 한 도시에 들어선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로어타운에 들어서면 그 역사가 식민역사 초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로열광장을 만난다. 프티 샹플렝 구역은 미술 공예점과 음식점 술집 등이 몰려 있어 늘 생동감이 넘친다. 시타델에 오르면 중세 건축양식을 엿볼 수 있는 샤토 프롱트낙의 옆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여기서부터 세인트 로렌스강의 풍경을 보며 산책하기 좋은 길이 나 있다.
세인트 로렌스강 남쪽 미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스턴 타운십에서 제일 큰 유럽풍 도시인 셔브룩을 지나면 와이너리가 나온다. 12개의 와이너리들이 이어져 있는 '와이너리 루트'가 형성돼 있다. 각각의 와이너리에서 시음을 하고 입맛에 맛는 와인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도 있다.
■메이플 로드 단풍의 절정, 몽트랑 블랑
메이플 로드 단풍의 하이라이트는 로렌시안 고원이다. 몬트리올 북쪽,퀘벡 최대의 리조트 지역인 이 고원은 울창한 숲과 호수풍경이 그림 같다. 호수를 중심으로 유명인들의 별장이 산재해 있는 휴양지로 알려져 있다. 고원 중심에 있는 몽트랑 블랑 일대의 풍경이 좋다. 곤돌라를 타고 오르는 몽트랑 블랑 정상 전망이 특히 마음을 사로잡는다. 온통 붉은 단풍 사이에 자리한 호텔들의 고급 스파 또한 가을 단풍여행의 즐거움을 돋워준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