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 등 세계 6개 중앙은행이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2470억달러(약 270조원)를 긴급 투입키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8일 보도했다.

중앙은행간 자금교환(통화스와프)을 통해 달러 유동성 공급에 협력키로 한 곳은 FRB,캐나다 중앙은행(BOC),영국 중앙은행(BOE),유럽중앙은행(ECB),일본은행(BOJ),스위스내셔널은행(SNB) 등이다.

FRB는 작년 12월부터 통화스와프를 해온 ECB BOE SNB와는 처음으로 하루짜리 달러자금도 스와프 대상에 추가하면서 한도를 확대했다. 또 일본 및 캐나다 중앙은행과는 신규로 통화스와프를 실시하기로 했다. 당초 공급키로 한 규모보다 1800억달러 늘어난 수준이다.

노무라증권의 토모 키노시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은행들이 다른 은행들에 대한 대출을 꺼리고 있다"며 "중앙은행들이 유동성이 충분하다는 것을 확인시켜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18일 오전 최근의 금융위기와 관련한 긴급성명을 통해 "미 정부는 앞으로도 금융시장 안정에 정책의 초점을 맞추고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중앙은행들의 자금 투입 소식에도 불구하고 유럽과 미국 증시는 불안한 양상을 보였다. 유럽증시는 개장 초 오름세를 보였으나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결국 하락으로 장을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도 오후 1시 현재 118.86포인트(-1.11%) 떨어졌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