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8일 현대차에 대해 파업 장기화와 내수 위축으로 실적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9만6000원에서 8만9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 증권사 서성문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현대차 노사가 지난 9일 임금 인상과 주간 연속 2교대제 시행에 대한 재협상을 시도했지만 합의에 실패해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추가 부분파업에 들어갔다"면서 "올 들어 모두 12일간의 파으로 생산차질이 4만4645대, 금액으로는 6905억원의 손해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는 작년에 발생한 생산차질 2만3406대, 3361억원에 비해 두 배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문제는 생산차질이 파업 장기화로 계속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서 연구원은 "주요 해외시장에서 재고가 바닥에 이른 베르나, 아반떼, i30 등 인기차종의 생산차질은 실적에 더욱 큰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파업 장기화를 반영해 올해 현대차의 예상 판매대수를 기존 181만대에서 172만대로 낮춰잡았다. 내년 예상 판매도 186만대에서 177만대로 4.7% 하향했다. 또 3분기 영업이익률은 전년동기 4.5%보다 낮은 3.8%에 머무를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파업 장기화 우려가 이미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됐고, 노사 합의가 조만간 마무리 될 가능성이 큰 것 만큼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서 연구원은 "4분기 영업이익률은 상승세를 지속 중인 원/달러 환율과 가동률 상승에 힘입어 7.7%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올해 국내공장에서의 파업이 예상보다 심각하게 전개됨에 따라 현대차의 글로벌 확장전략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