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8일 신용경색이 실물경기 둔화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선욱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금융위기설이 진정되기가 무섭게 글로벌 신용경색으로 금융시장 불안이 계속되며 증시변동성을 높여가고 있다”며 “신용경색 해결 과정에서 불거져 나오는 충격으로 조심스런 접근이 필요하겠지만 주목할 것은 경기 둔화가 지속되고 있는 펀더멘탈”이라고 진단했다.

증시의 추세적인 반등을 위해서는 유동성 악재의 해소를 넘어 실물 경기의 회복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발 신용경색은 문제의 진앙지인 모기지 금리 하락과 주택시장 안정이 이뤄져야 완전한 해결이 가능한데, 추가 부실이 드러날 때마다 시장에 교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 신용경색으로 인한 유동성 부족은 국내 금융기관의 자금조달 비용을 상승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금융기관이 가계와 기업에 대한 대출 심사를 강화할 것으로 보여 일부 기업들도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가계의 경우 6월말 기준으로 개인 금융자산/부채 비율이 4년 6개월 만에 최저수준이긴 하지만, 환율 급등으로 물가상승 압력과 공공요금 인상 우려 때문에 고물가로 인한 가계수지 압박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유동성 압박에 따른 가계 재무상태 악화로 소비가 더욱 위축되면 경기둔화도 심화될 우려가 있다는 분석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금주 미국의 8월 주택착공 및 경기선행지수 발표를 앞둔 상황으로, 2분기 혼조세를 보여온 미국 경기지표는 글로벌 경기 둔화를 반영하는 쪽으로 선회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당분간 변동성 장세를 좀더 지켜보며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