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의 FTSE(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 선진국지수 편입이 확정, 18일 공식 발표됐다.

마크 메이크피스 FTSE인터내셔널 회장은 이날 오전 8시30분 서울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에서 전광우 금융위원장 등과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 증시가 FTSE 선진국지수에 편입됐다고 밝혔다.

마크 메이크피스 회장은 "한국시장은 선진지수 중에서도 큰 규모가 될 것이며 글로벌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2%를 차지할 것"이라며 "한국의 선진지수 편입이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안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세계 자본시장이 급속 위축됨에 따라 투자자들의 우려가 큰 때 이 같은 선진국지수 편입이 확정돼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신흥시장 디스카운트를 떨치고 국내 우량 기업들이 제대로된 평가를 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FTSE지수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와 런던 증권거래소가 공동으로 설립한 FTSE인터내셔널이 발표하는 주가 관련 지수로, 모건스탠리가 운영하는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지수 다음으로 영향력이 큰 투자지표다.

48개국 47개 시장을 대상으로 구성돼 있다. 총 3조달러를 넘는 펀드가 이 지수를 기준으로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증권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한국은 지난 2004년 9월 FTSE 선진국지수 편입 관찰국으로 지정됐으나 지난해까지 3차례 편입에서 실패한 바 있다.

FTSE는 글로벌 증시를 선진시장(Developed),선진신흥시장(Advanced Emerging),신흥시장(Secondary Emerging),프런티어시장(Frontier) 등 4개로 구분하고 있다.

한국은 현재 선진신흥시장에 속해 있으며 1년간의 주지,준비 기간을 거쳐 오는 2009년 9월부터 정식으로 선진시장 지수에 편입되게 된다.

이번 결정으로 내년 5월께 판가름나는 MSCI 선진국지수 편입도 성사될지 관심이다.

김지희 신영증권 연구원은 "FTSE 선진국지수 편입은 한국시장의 벨류에이션이 선진국 수준으로 재평가 되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머징 관련 펀드의 유출은 이미 상당 부분 진행돼 왔고 현재도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선진 관련 펀드 유입에 더욱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업종별 편입효과로는 글로벌 섹터 비중 대비 한국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IT와 조선주 등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특히 자본시장의 안정 및 선진화로 금융주 역시 긍정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