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1위, 현대자동차 72위…코카콜라 부동의 '1위' 고수

국내 대표 브랜드인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세계적인 브랜드 컨설팅업체가 선정한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 선정됐다. 그러나 2005년부터 3년 연속 100대 브랜드에 선정됐던 LG전자는 순위권 진입에 실패했다.

브랜드 컨설팅그룹 인터브랜드는 19일 '2008년 세계 100대 브랜드'를 발표하고,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각각 21위, 72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는 176억8900만 달러를 기록, 전년 대비 약 5% 상승했으며, 현대자동차는 약 9% 상승한 48억46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두 회사의 브랜드 가치 순위는 지난해와 같은 21위와 72위에 머물렀다. 또 지난해 31억 달러로 97위를 차지한 LG전자는 해외 시장에서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100위권 밖에 위치했다.

삼성전자는 한국 기업 사상 최초 매출 1000억달러 돌파, LCD(액정표시장치) 매출 세계 1위, 휴대폰 부문 세계 2위 등 선전에 힘입어 소비자 가전 부문에서 노키아에 이어 세계 2위 자리에 올랐다.

프리미엄 모델인 제네시스로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 현대자동차도 90위를 차지한 일본 렉서스(35억8800만 달러, +7%), 93위의 이탈리아 페라리(35억2700만 달러, 신규 진입)보다 높은 브랜드 가치를 가진 것으로 평가됐다.



전체 순위에선 코카콜라가 전년 대비 2% 상승한 666억6700만 달러의 브랜드 가치를 기록하며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다.

이어 IBM(590억3100만 달러, +3%), 마이크로소프트(590억700만 달러, +1%), GE(530억8600만 달러, +3%), 노키아(359억4200만 달러, +7%) 순이다. 7~10위는 도요타(340억5000만 달러, +6%), 인텔(312억6100만 달러, +1%), 맥도널드(310억 4900만 달러, +6%), 디즈니(292억5100만 달러, 동일), 구글(255억9000만 달러, +43%)이 각각 차지했다.

특이한 점은 2001년 이후 줄곧 3위에 머물렀던 IBM이 2위인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치고 2위에 올라섰으며, 인터넷 기업인 구글이 2007년 44%의 기록적인 성장에 이어, 2008년에도 43%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전세계 '톱10' 브랜드 진입에 성공했다.

구글에 이어 애플(24%, 24위), 아마존닷컴(19%, 58위), 자라(15%, 62위), 닌텐도(13%, 44위) 등도 브랜드 가치가 많이 상승했다.

박상훈 인터브랜드 한국법인 사장은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 속에서도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와 같은 한국 대표 브랜드들이 세계 유수 브랜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한국 브랜드의 위상이 공고해졌음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국내의 다른 브랜드들이 세계적인 브랜드가 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브랜드 관리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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