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8.09.19 14:14
수정2008.09.19 14:14
산업은행은 리먼브러더스가 민영화의 모델이 아니라고 밝혀 논란중인 인수추진 배경에 궁금증을 낳고 있습니다.
인수가 무산된 이유가 매각가격이 아니라 까다로운 조건때문이었다는 새로운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권영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먼브러더스는 산업은행 민영화 모델이 아니다"
산은 고위관계자는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한 은행계 IB가 민영화 모델"이라고 밝혔습니다.
산업은행 고위관계자
"우리는 은행을 기반으로 하는 CIB(Corporate & Investment Bank)가 목표다"
"기업금융 중심의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거기서 일어나는 IPO, M&A, 파생 등 IB업무를 금융투자자회사로 일으키겠다는 게 모델이지"
"리먼브러더스가 우리의 모델은 아니다"
리먼의 경우 수신기능이 없는 증권계 IB인 만큼 닮고싶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는 업계와 시장이 내다본 산은의 리먼 인수배경과 사뭇 다른 설명입니다.
그렇다면 민유성 산업은행장이 파산을 신청한 리먼 인수를 왜 추진한 걸까?
우선, 통째로 인수하기 보다 취할 것만 취하려고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산업은행 고위관계자
"리먼측이 얼마나 추가상각을 해야 하는 지 규모를 알 수 없으니까 굿뱅크와 배드뱅크를 나눠라"
"우리는 굿뱅크만 인수하겠다. 양질의 IB기능을 가진 부문만 인수하겠다는 것"
굿뱅크만 따로 빼라는 요구 외에도 다양한 조건을 리먼측에 제시했습니다.
"정부의 허락없이는 인수를 못한다", "우선협상자 선정 이후 6개월간 검토작업후 내년초 인수를 결정하겠다" 등 몇 단계의 인수조건을 내걸었습니다.
가격도 문제였지만 그 보다 까다로운 인수조건이 매각불발을 낳은 셈입니다.
이제 리먼브라더스는 새로운 주인을 찾지 못하면 역사에서 마저 사라질 수 있습니다.
국민들은 산은의 리먼 인수를 추진한 배경이 뭐든 나랏돈을 날리지 않은데 위안을 찾아야할 판입니다.
또, 글로벌IB로 거듭나겠다는 산은의 민영화 계획도 손질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WOW-TV NEWS 권영훈입니다.
권영훈기자 yhkwo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