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일푼으로 시작해 세계 제일의 패션왕국을 이룩한 베네통.스무살 때 아버지를 여읜 그는 동생들을 떠맡고는 생계를 위한 고민에 빠졌다. 그가 처음 내린 결단은 자신의 아코디언과 막내 동생의 자전거를 팔아 그 돈으로 낡은 직조기를 산 것이었다. 그는 시장에 나와 있는 스웨터가 검정이나 회색이라는 사실에 주목했고,여동생의 뛰어난 뜨개질 솜씨를 활용하기로 작정했다. 여동생이 직조기를 이용해 다양한 색상의 스웨터를 짜기 시작했고 그는 이 컬러 스웨터를 도매상에 팔며 의류업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위대한 경영자들의 결단>에는 이처럼 남다른 결단을 내렸던 경영자 63명의 이야기가 들어있다. '버핏 효과'라는 단어를 만든 주식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재미 없는 신문은 죄악이라고 한 퓰리처,커피를 갈아 '금'으로 만드는 스타벅스의 하워드 슈츠,소매상으로 세계 제1의 기업이 된 월마트의 샘 월튼,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으로 컴퓨터 제국을 일군 빌 게이츠,생활 보조금으로 KFC를 창업한 노익장의 대명사 커넬 샌더스,1달러로 시작한 글로벌 투자의 선구자 존 템플러…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을 제대로 알고 결단과 실행의 마력을 발휘한 이들의 드라마틱한 얘기가 흥미롭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