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증시 부양책 약발 '초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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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의 긴급 부양책에 힘입어 19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9.45% 급등한 2075.09를 기록,2000선을 회복했다. 기관투자가들이 대거 주식을 사들인 데 따라 거의 모든 종목이 상한가에 진입하는 이례적 초강세장이 연출됐다.
중국 정부는 이날 미국발 금융 위기로 패닉상태에 빠진 증시를 부양하기 위해 주식 매수자의 거래세 폐지,국영기업의 상장 자회사 주식 매입,국유은행주식관리공사의 대형 국책은행 주식 매수 등의 강도 높은 대책을 발표했다.
이번 조치로 그동안 주식을 사는 사람과 파는 사람이 모두 거래금액의 0.1%씩 내던 거래세를 매수자는 내지 않게 돼 주식 매입 여력이 커질 전망이다.
또 국영자산관리공사에서 관리감독하는 147개 국영기업은 상장된 자회사의 주식을 시장에서 사야 하며,은행주식관리기관인 후이진공사는 건설은행 공상은행 중국은행 등 3대 국유은행의 주식을 매입하게 된다. 수요 기반을 확대해 시장을 부양하겠다는 포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부양책으로 1년 가까이 진행돼왔던 중국증시의 하락세가 일단 종지부를 찍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베이징리서치센터 주희곤 팀장은 "이번 조치로 지난해 10월의 최고점 6030에서 70% 가까이 추락한 상하이종합지수의 저지선이 형성됐다"며 "그동안 관망세를 보이던 기관들이 대량으로 주식을 매입하는 등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긴축 위주에서 성장 중심으로 거시경제운용의 방향을 전환한데다 증시에 대한 직접적 부양책이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안정됐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추가 하락의 우려는 줄어들었지만 그렇다고 주가가 추세적으로 상승 반전하기는 여전히 힘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중국 창청증권의 저우샤오환 연구원은 "결국 기업실적이 주가를 결정하게 되는데 3분기 기업실적은 생각보다 좋지 않을 것"이라며 "3분기 실적이 나오는 다음 달 이후 시장이 또 한 차례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중국 정부가 조기에 전기 석유 석탄 등 에너지 가격을 현실화한다면 시장은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주희곤 팀장은 "3분기 실적이 악화될 것은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어서 이보다는 4분기 실적 호전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며 "에너지 가격이 현실화돼 시가총액 비중이 큰 전기 석탄 석유업체들의 실적이 호전될 경우 증시는 급등세를 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이후 수급 사정이 좋지 않다는 점도 중국 증시의 부담이다. "내년과 후년에 시장에 나올 비유통주가 올해 물량보다 많을 것(우리증권 주 팀장)"이란 점에서 물량 압박이 적어도 앞으로 2년간 지속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가 본격적인 상승 국면으로 들어가기 위해선 비유통주의 유동화 제한과 외국인 투자 한도 확대 등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찾는 적극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
중국 정부는 이날 미국발 금융 위기로 패닉상태에 빠진 증시를 부양하기 위해 주식 매수자의 거래세 폐지,국영기업의 상장 자회사 주식 매입,국유은행주식관리공사의 대형 국책은행 주식 매수 등의 강도 높은 대책을 발표했다.
이번 조치로 그동안 주식을 사는 사람과 파는 사람이 모두 거래금액의 0.1%씩 내던 거래세를 매수자는 내지 않게 돼 주식 매입 여력이 커질 전망이다.
또 국영자산관리공사에서 관리감독하는 147개 국영기업은 상장된 자회사의 주식을 시장에서 사야 하며,은행주식관리기관인 후이진공사는 건설은행 공상은행 중국은행 등 3대 국유은행의 주식을 매입하게 된다. 수요 기반을 확대해 시장을 부양하겠다는 포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부양책으로 1년 가까이 진행돼왔던 중국증시의 하락세가 일단 종지부를 찍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베이징리서치센터 주희곤 팀장은 "이번 조치로 지난해 10월의 최고점 6030에서 70% 가까이 추락한 상하이종합지수의 저지선이 형성됐다"며 "그동안 관망세를 보이던 기관들이 대량으로 주식을 매입하는 등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긴축 위주에서 성장 중심으로 거시경제운용의 방향을 전환한데다 증시에 대한 직접적 부양책이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안정됐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추가 하락의 우려는 줄어들었지만 그렇다고 주가가 추세적으로 상승 반전하기는 여전히 힘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중국 창청증권의 저우샤오환 연구원은 "결국 기업실적이 주가를 결정하게 되는데 3분기 기업실적은 생각보다 좋지 않을 것"이라며 "3분기 실적이 나오는 다음 달 이후 시장이 또 한 차례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중국 정부가 조기에 전기 석유 석탄 등 에너지 가격을 현실화한다면 시장은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주희곤 팀장은 "3분기 실적이 악화될 것은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어서 이보다는 4분기 실적 호전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며 "에너지 가격이 현실화돼 시가총액 비중이 큰 전기 석탄 석유업체들의 실적이 호전될 경우 증시는 급등세를 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이후 수급 사정이 좋지 않다는 점도 중국 증시의 부담이다. "내년과 후년에 시장에 나올 비유통주가 올해 물량보다 많을 것(우리증권 주 팀장)"이란 점에서 물량 압박이 적어도 앞으로 2년간 지속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가 본격적인 상승 국면으로 들어가기 위해선 비유통주의 유동화 제한과 외국인 투자 한도 확대 등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찾는 적극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