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돈줄이 베어스턴스 AIG 등 부실 금융사에 대한 구제금융과 시중 유동성 긴급 공급 등의 영향으로 말라가고 있다.

18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1년 전 FRB의 기금은 8000억달러에 달했지만 지난주 4800억달러로 줄었다. 2000억달러는 투자은행 지원을 위해 투입됐고,AIG와 베어스턴스 등에 대한 구제금융에 1250억달러가 투입된다. 또 여러 번에 걸쳐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증권 수천억원어치를 사들였다. 토니 크레세지 밀러타박 채권 애널리스트는 "조만간 FRB의 유동성은 1950억달러로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FRB의 곳간이 비어가면서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금융시스템 붕괴시 '최후의 대부자(lender of last resort)' 역할을 해야 할 FRB가 오히려 정부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아야 할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미 재무부는 FRB의 요청에 따라 전날 400억달러어치의 국채를 발행한 데 이어 추가로 600억달러의 단기 국채를 발행,FRB에 유동성을 지원할 계획이다. 재무부의 채권 발행은 FRB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한 한시적 '재정 보완 프로그램'에 따른 것이라고 재무부는 설명했다.

이 자금은 모기지 관련 증권의 가치 하락으로 지난해부터 총 5190억달러의 자산 상각 및 손실을 입은 금융사에 단기자금을 풀 목적으로 FRB에 공급되는 것이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