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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부동산시장에서 유독 바쁜 사람들이 있다. 바로 경매 투자자들이다. 경기침체와 고금리 탓에 경매법정에 주택매물이 쌓이면서 이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는 것.경매법정을 돌아다니며 발품을 팔다보면 유통시장에선 가용재원을 다 털어도 사기 힘들었던 매물을 '헐값'에 낙찰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기대심리를 반영해 경매 법정엔 애를 업고온 젊은 주부나 재테크에 일찍 눈을 뜬 20대 젊은이들의 모습이 자주 눈에 띈다. 미국발 금융허리케인이 위력을 더하면서 경매투자에 대한 관심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경매투자자들은 수도권 외곽의 허름한 연립주택에서부터 서울 강남의 고가아파트까지를 모두 사정권에 두고 있다.
물론 아직도 많은 투자자들 사이에선 경매법정을 '타짜들의 도박판'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경매는 어렵고 위험하기 때문에 일반인들에겐 '가까이 하기엔 먼 당신'일 수밖에 없다는 것.

전문가들은 그러나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고 조언한다. 경매에 대해 기본적인 지식만 갖춘다면 이만큼 안전하고 수익률이 보장되는 재테크 수단도 드물다는 설명이다. 처음부터 수익을 계산해 입찰하기 때문에 낙찰받으면 이익이고,낙찰받지 못해도 본전이라는 얘기다. 특히 경매물건이 쌓이고 있는 요즘에는 감정가에 비해 낙찰가가 낮아지고 있어 투자 기회가 열리고 있다고 말한다.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서 남들이 울 때 몰래 웃는 방법,그 답을 경매에서 찾아본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