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9월16∼19일) 모든 유형의 펀드가 손실을 봤다. 미국발 금융위기 여파다. 전주에 플러스 수익을 냈던 국내 주식형펀드는 평균 3.08%의 손실로 돌아섰다. 혼합형 펀드도 1.17%의 손실을 기록했다. 채권형펀드마저 채권값 급락으로 0.31% 손실을 봤다. 해외펀드는 전주에 이어 8%대(-8.56%) 손실을 이어갔다. MMF(머니마켓펀드)만 0.10% 수익을 냈다.



◆국내 펀드
액티브펀드는 -3.05% 수익률로 인덱스펀드(-3.32%)나 코스피지수(-3.08%)보다 소폭 선전했다. 액티브펀드가 현금비중을 늘려놓아 상대적으로 증시 하락의 영향을 덜 받은 결과다. 설정액 50억원 이상 429개 주식형 펀드 가운데 수익을 낸 펀드는 한 개도 없었다.

그나마 삼성그룹주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선방했다. 한국운용의 '한국투자삼성그룹주식형자(B)'는 지난주 -1.89% 수익률로 가장 선전했으며 이 펀드의 시리즈별 11개 펀드가 모두 2% 안팎의 손실로 모두 상위권에 랭크됐다.

반면 금융주에 투자하는 펀드들은 죽을 쒔다. 삼성투신의 '삼성금융강국코리아주식전환형자2'는 지난주에만 -8.92%의 수익률을 기록,지난주 국내 주식형펀드 가운데 가장 큰 손실을 기록했다. '기은SG그랑프리포커스금융주식'과 'JP모간JF코리아트러스트주식종류자'의 클래스별 3개 펀드도 6% 이상의 손실을 보며 수익률 최하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해외 펀드
지난주 미국발 금융위기로 글로벌 증시가 신음했지만 정작 미국펀드의 수익률이 가장 좋았다. 미국펀드는 지난주 3.87%의 손실에 그쳐 지역별 펀드 가운데 가장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러시아펀드가 지난주에만 16.34%의 손실률로 가장 낙폭이 컸고,브라질펀드(-12.05%)와 중국펀드(-9.93%) 등도 큰 손실을 입었다. 인도펀드마저 7.52% 손실을 보며 브릭스펀드는 지난주에만 10.64% 손실을 나타냈다. 3개월 손실률도 33.74%에 달했다.

이에 따라 개별 펀드에서도 '미래에셋러시아업종대표주식형자'의 클래스별 3개 펀드는 지난주에만 21%대의 손실률을 기록하며 가장 큰 폭의 손실을 봤다. 이 펀드들의 3개월 손실은 53%대로 4개월 만에 설정액의 절반 이상을 까먹었다. SH자산운용의 'SH더드림러시아주식자1A클래스'도 지난주에만 18.44%의 손실을 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