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 노사는 현재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4시30분까지'인 은행 영업시간을 내년 2월1일부터 '오전 9시에서 오후 4시까지'로 바꾸기로 했다.
은행 노사는 영업시간 조정에 따라 근무 시간이 늘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최고경영자가 출퇴근 문화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임원과 부서장들이 솔선수범해서 정시에 퇴근한다는 조건에 합의했다. 또 영업시간 이후에는 가급적 공문서 발송을 자제해 퇴근 시간을 앞당기도록 유도하고 오전 8시 이전과 오후 7시 이후에는 회의를 열지 않는다는 원칙도 세웠다.
이와 함께 내년 6월1일부터 오후 7시30분 이후 근무하는 직원에 대해서는 시간외 수당을 지급하거나 보상 휴가를 주도록 했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영업시간 조정과 관련해 상당한 진통이 있었으나 몇몇 은행이 조정안을 받아들이기로 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말했다. 사측은 "세부적인 사항에 대해 추가 협의가 필요하다"며 최종 합의문을 작성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은행들은 내년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에 맞춰 증권사와 경쟁하기 위해 개점 시각을 앞당기는 방안을 추진해 왔으나 시간외 수당 지급문제 등에 이견을 보였다. 은행 노사는 다음 달 2일 만나 임금인상안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