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부가 금융회사들의 부실자산을 한꺼번에 털어내기 위해 배드 뱅크(Bad Bank)를 설립키로 했다. 또 500억달러를 투입,머니마켓펀드(MMF)의 지급을 1년간 보장하고 799개 금융회사에 대한 공매도를 증시가 안정될 때까지 금지키로 했다. 이 영향으로 1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급등세로 출발했다.

헨리 폴슨 재무장관은 지난 18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 의회 지도부들과 만난 뒤 "금융회사들이 가진 부실자산을 처리하기 위한 종합적인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월가에서는 1989년 저축대부조합(S&L) 사태 때 선보인 정리신탁공사(RTC)를 다시 만들어 금융회사들이 가진 잠재 부실자산을 모두 사들일 것으로 보고 있다.

미 재무부는 이와 함께 앞으로 1년 동안 MMF의 원금 보장을 위해 500억달러의 외환안정기금(ESF)을 사용키로 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이를 즉각 승인했다. 원금이 보전되는 MMF는 일정한 수수료를 내고 이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펀드다.

또 크리스토퍼 콕스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은 "799개의 상장 금융회사에 대한 모든 공매도를 19일부터 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금지한다"고 밝혔다.

한편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19일 백악관에서 금융위기를 진정시키기 위한 정부 대책을 설명한 뒤,관련 입법을 위한 의회의 즉각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그는 금융위기가 진정되기 위해선 "시장 참여자들이 자신감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