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에 빠지지 않고 넣는 게 게맛살이다. 하얀 속살과 빨간 겉면이 어우러져 김밥 모양뿐 아니라 맛도 좋게 한다. 이러한 게맛살에 게가 들어 있지 않다는데 그 이유는 뭘까.

결론부터 말하면 경제성 때문이다. 게맛살에 게를 넣으면 지금보다 값이 3배 이상 비싸질 것이란 게 업체들의 설명이다. 강규용 한성기업 팀장은 "식품위생법 기준에 따라 게맛살을 '게살'로 쓰려면 게 함량이 35%를 넘어야 한다"며 "원가 문제 때문에 게살 대신 명태살을 쓰는 게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게맛살은 1985년 오양수산,한성기업 등이 처음 선보였다. 일반 게맛살에는 연육이 60~70% 들어가고 크레시앙,크래미 등 고급 제품에는 연육이 80%를 넘는다. 연육은 반죽이 잘 되도록 얇게 저민 생선살을 말한다. 게맛살에는 명태살 연육과 전분,계란 흰자,정제소금 등이 들어간다.

현행 식품위생법상 식품에 넣는 특정 원재료나 성분을 제품명에 쓸 때는 해당 원재료명(새우깡,감자깡 등)과 함량을 표시해야 한다. 또 야채참치,해물완자처럼 보통명사(야채,해물)를 제품명에 붙이려면 그 함량이 15% 이상이어야 한다.

맛,향을 내기 위해 '첨가한' 원재료나 성분을 제품명에 쓸 때는 원재료명(성분명) 다음에 '맛' 또는 '향'자를 제품명과 같은 크기의 활자로 쓰고 원재료 함량을 표시하거나 '○○향 첨가(함유)'를 표시해야 한다. 예컨대 '바나나맛우유'의 경우 바나나 성분이 없는 대신 첨가물로 맛을 내 제품명에 '맛' 자가 붙는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